▲ 김춘배 의사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잊혀졌던 전북의 독립운동가 김춘배 의사(1904~1946)를 기억하는 포럼이 24일 전주중부비전센터 글로리아홀에서 사단법인 예랑과 평화통일을 위한 YMCA 100인 회의 주최로 개최됐다.
  포럼은 ‘김춘배 선생에 대한 모두 발언’(완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 이승철 후학),  ‘삼례의 사상사와 독립운동가 김춘배의 가계와 삼례시절, 만주 이주’(박병섭 박사), ‘김춘배의 삶과 만주에서의 정의부군 활동과 함남권총의거’(황수근 평택문화원 학예연구사), 그리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김춘배 의사는 1904년 완주 삼례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아버지 김창언을 따라 만주로 이주했다.
  1927년 길림성 돈화현에 근거를 두고 활동하던 정의부 부대에 가담하여 무장항일운동을 위한 군자금 모금 활동을 하다 붙잡혀 8년간 옥고를 치르고 1934년 5월 출옥했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3일 단독으로 함경남도 북청군 신창주재소를 공격해 총기 8정과 700발의 실탄을 탈취했다. 2만여명이 동원된 일제 포위망을 피해 일본인 순사부장 등에게 총상을 입히는 등 활약했으나 10월 22일 체포됐다.
  이 사건은 단신으로 주재소를 습격한 1934년 국내항일운동 중 대표적인 사건 가운데 하나로  체포 후 일제의 의하여 ‘함남권총사건’ 또는 ‘북청권총사건’, ‘신창권총사건’으로 불렸다.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악명 높은 서대문 형무소에서 복역하다 해방을 맞아 출옥했다.
  김춘배 의사는 20대 초반부터 별세하던 순간까지 대부분의 세월을 항일 운동과 감옥생활으로 보낸 독립운동가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1990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포럼 관계자는 “김춘배 의사를 기억하는 포럼을 시작으로 ‘애국지사 김춘배 기념사업회’를 구성해 김춘배 의사의 독립운동을 소개하는 활동을 진행하고자 한다”며 “남북평화의 물결을 타고 북한과의 왕래가 자유로워진다면 함남에서 이루어진 김춘배 의사의 독립운동을 좀 더 자세하게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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