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명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회장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우리 중소기업들은 어떤 마음으로 맞고 있을까?
중소기업중앙회는 새로운 한해가 시작한 만큼 올해를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다소 어려운 성어인데, “정신을 집중해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에도 성공 할 수 있다”는 뜻의 중석몰촉(中石沒鏃)을 꼽았다. 이는 중소기업인이 불확실성이 크고 어려움이 예상되더라도 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해 극복해 나가겠다는 중소기업기업계의 확고한 의지가 바탕이 된 사자성어다.

지난해 무술년(戊戌年)은 중소기업들에게 있어서 정말 힘든 한해 였다.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 근로시간의 단축, 귀족 노조의 횡포 등 노동현안에 더해, 내수침체와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적 경영환경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 중소기업은 목숨 걸고 도약해야만 한다. 인도나 태국에서는 야생코끼리를 길들이기 위해 코끼리를 유인해서 우리에 가두어 발에는 굵은 쇠사슬을 채우고 쇠사슬의 한쪽 끝에는 튼튼하고 우람한 나무 기둥에 묶어 놓는다. 아기 코끼리는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발버둥 쳐보지만 우람한 나무기둥은 꿈쩍도 하지 않게 되며 발버둥치기를 거듭 할수록 사슬에서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코끼리는 이른 바 후천적 무력감을 학습하게 되어 결국은 사슬의 길이를 넘어서는 행동을 포기하게 된다. 그래서 다 성장한 코끼리는 쇠사슬이 아니라 가느다란 밧줄로 작은 나뭇가지에 묶어만 두어도 도망을 가지 못하게 되어 결국은 인간에 복종하는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

이렇듯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애 써봐야 되지도 않을 거야”라는 코끼리와 같은 생각은 미래와 희망이 없는 죽어있는 삶이나 다름없다. 우리가 지체하고 머뭇거릴 때 주변 환경은 무서운 속도로 변모, 발전하고 있음을 주시하면서 변화와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부대(負袋)속에 전라북도만의 고유한 꽃 구슬을 담아야만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전라북도를 제3의 금융도시로 지정 되는게 첫 번째 꽃 구슬인 것이다. 그러나 정부 연구용역 최종보고서 발표가 4월로 미뤄지면서 그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에 대한 도민들의 반응은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 사례 때처럼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북혁신도시 제3금융 중심지 지정은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자 현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돼 있어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제3금융 중심지 지정은 위기에 처한 전북경제를 살리고, 미래를 이끌 성장산업으로서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이를 통해 뉴욕멜론은행과 같은 유수한 금융기업 유치와 농어정책보험금융원 등 전북 특화산업인 스마트팜 혁신밸리 등 농생명 분야와 금융을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고, 농업분야 특수법인의 자금 흐름을 도와줄 농생명ㆍ바이오 전용 주식시장과 국내외 대체투자상품 중계소 등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얼마 전 익산에서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 되었다. 국무총리의 새만금 국제공항과 자율주행 전진기지 조성에 대한 예타 면제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발언이 있었고, 지역신문과 공중파 뉴스의 첫 기사로 자리를 차지하였다. 이는 전북도민의 최대 염원인 2023년 이전 새만금 공항 개항이 가능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국가균형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새만금사업은 속도감 있게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반면,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선포식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이견차를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 약 2050년이 되면 세계의 전기 사용량의 50%를 태양광과 풍력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사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차원에서 보다 넓은 혜안을 가지고 심사숙고 하여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을 해 나가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공휴일궤, 산을 쌓아 올리는데 한 삼태기의 흙을 게을리하여 완성을 보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바둑에서 보면 마지막 한수가 모자라 대마를 잡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동안 세와 집수에서 승리를 확신했던 바둑이 한순간에 돌을 던지고 마는 순간인 것이다. 99퍼센트의 성공을 100퍼센트 성공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대비책과 정신집중이 필요한 것이다.

최근 주요 간선도로에 보면 정치성 홍보 현수막을 흔히 볼 수 있다. 100억 200억 예산 확보가 팩트는 아닌 것이다. 이제는 개인플레이가 아닌, 지금부터 시작이다 라는 각오로 다시는 우리에게 주어진 호재를 놓치는 우(愚)를 범하여서는 안 될 것이며 그동안 가슴깊이 자리하고 있는 고상한 선비정신은 과감히 버려버리고 “우리”라는 좀 더 큰 “협치”의 그릇으로 거듭나 하나 된 힘을 모은 캐논 슛으로 결승골의 기쁨을 만끽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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