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훈 상임연출

  전주시립극단(상임연출 이종훈·이하 극단)이 올해부터 시즌 레퍼토리를 공개하는 등 시민들과 더욱 가까이 다가서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극단이 한 해 공연 계획을 미리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종훈 연출 체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극단은 예년과 달리 올 한 해 선보일 봄, 여름, 가을 공연 등 공연 일정을 미리 공개했다.
  먼저 오는 3월에는 권력의 피폐한 모습을 풍자와 해학의 기법으로 표현한 윤흥길의 대표작 ‘완장’을 각색한 ‘완장’(이종훈 연출)을 무대에 올린다.
  극작가 최기우가 대본을 맡은 이 작품에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잘 담겨있다.
  이 작품은 ▲남도 사투리와 해학이 넘치는 전라북도 대표 고품격 문화브랜드 공연 ▲익살과 웃음으로 우리 마음의 상처를 꿰매주는 치유와 감동의 드라마 ▲생동감 넘치는 무대에 구수한 사투리와 언어의 유희가 활보하는 작품 ▲웃고 즐기는 동안‘나는 누구인가?’를 돌아 볼 수 있는 연극을 지향한다,
  이어 7월에는 극단 최초로 낭독 콘서트 ‘책 읽어주는 ♀♂’를 준비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황선미 작, 염정숙 연출)과 ‘우리들의 부자’(박완서 작, 공동 연출) ‘우리 이웃의 범죄’(미야베 미유키 작, 안대원 연출) 3편이다. 3개 팀이 각각 다른 작품을 3~40분 씩 낭독하는 총 2시간짜리 공연이다.
  10월에는 ‘오델로’(셰익스피어 작. 이종훈 연출)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맥베스’, ‘햄릿’, ‘오델로’, ‘리어왕’ 중 첫 번째 작품으로 선정한 ‘오델로’는 ‘사랑의 교향곡’이라 불리는 작품으로 주인공의 외적 행동과 내적 심리 사이의 괴리를 심층적으로 드러낸 명작으로 전주시립극단은 이 작품을 통해 인간 몰락의 낙차를 그려 낸다. 매년 4대 비극을 무대에 올려 레퍼토리가 쌓이게 되면, 4년 후 즈음에는 시즌별이 아닌, 한 달 동안 축제처럼 셰익스피어를 공연할 계획이다.
  이밖에 ▲전주시립예술단 합동공연 ‘김구’(5월) ▲덕진예술회관 문화가 있는 날 공연 ‘완장’, ‘맹진사댁 경사’(3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초청공연 ‘갑오백성’(5월) ▲2019 국공립극단 페스티발 in경주 ‘완장’(7월) ▲고 3 수험생 공연 ‘맹진사댁 경사’ or ‘오델로’(11월) ▲찾아가는 공연 ‘맹진사댁 경사’(미정)를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수준 높은 공연을 준비하는 것 외에 시민들과 더욱 가까워지는 극단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극단 최초로 20명 규모의 관객 평가단도 모집한다.
  관객 평가단은 올해 연 3회 전주시립극단정기·기획공연 공연을 관람하고 예술단 홈페이지, 언론매체, SNS 등에 평가·리뷰를 게재하는 일을 한다.
  이를 통해 전주시립극단 공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공연평가와 리뷰 노출로 인한 공연 홍보 효과를 노린다는 것.
  만 19세 이상 연극, 뮤지컬 등 공연을 좋아하는 전주시민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희망자는 2월 4일부터 15일까지 이메일 접수(cityplay21@hanmail.net)하면 된다.(이메일 발송 후 반드시 접수 확인 필요 010-3346-3979)
  관객 평가단에게는 전주시립극단 정기·기획공연 1인 초대권과사전 좌석예약 우선권을 주고 연간 베스트 리뷰 1, 2, 3위를 선발하여, ‘베스트 리뷰상’ 수상과 상품을 수여할 계획이다.
  이종훈 상임연출은 “단원들의 실력이 매우 뛰어나고 열정도 대단하다”며 “지역을 소재로 한 브랜드 공연을 만들어 시민들과 더 가까워지는 시립극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종훈(67) 상임연출은 동국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이후 21년간 극단 맥토 대표를 역임했고 이 기간에 (재)서울예술단 감독, (재)세종문화회관 뮤지컬 단장, 한국연극연출가협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한국공연예술제 예술감독, (사)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을 지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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