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주당들에게도 송화백일주(松花百日酒)는 금가루를 마시는 듯한 신비감을 느낄 수 있는 술로 알려져 있다.
송화백일주는 지난 1994년 한국전통식품(민속주) 명인 1호로 선정된 벽암스님(조영귀)이 직접 빚은 술이다.
모악산 수왕사 주지 스님이 온갖 정성을 들여 만든 송화백일주는 지난 1998년 농수산 대축제 품평회에서 주류부분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전통 사찰주다. 원래 송화백일주는 스님들이 마시던 곡차였다고 한다.
송화백일주는 누룩으로 밑술을 잡고 찹쌀과 백미를 주축으로 덧술을 넣어 38도의 소주를 얻어낸 후 오곡과 국화 대신 송화가루·꿀·솔잎·오미자 등을 넣는다. 그 다음 10-℃ 저온에서 100일간 숙성시켜 만들어낸다.
송화가루에다 각종 한약재를 혼합해서 만든 술이니 ’술‘이기에 앞서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웰빙식품이라는 말이 더욱 어울릴 듯 싶다. 송화백일주 옆에는 송곡오곡주가 따라붙어야 더 정겹다. 같은물을 사용하면서 솔잎, 댓잎, 오곡주, 오미자, 구기자, 국화 등을 원료로 발효시킨 송죽오곡주는 알콜도수가 16도에 불과해 설 선물로 손색이 없다./완주=임연선기자ly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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