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숨진 박권서(58) 경감의 영결식이 28일 오전 10시 익산경찰서에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 참석한 유족들은 아직 박 경감에 대한 미련 때문인지 눈시울을 붉혔다.

너무나도 일찍 가족과 동료들의 곁을 떠난 탓인지 가족들과 동료들은 고개를 숙인 채 자리를 지켰다.

영결식은 박 경감의 유족들을 비롯해 정헌율 익산시장과 강인철 전북지방경찰청장, 박헌수 익산서장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

식은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약력 보고, 추념사, 고별사, 헌화와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박헌수 익산경찰서장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어디든지 달려가는 당신의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의식이 28살의 젊은 박 순경이 지금의 명예로운 경찰관으로 이끌었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청춘을 바쳐 정의로운 삶은 살아온 당신에게 경찰관의 명예는 운명과도 같았다”고 말했다.

또 “우리 500여명의 익산경찰은 당신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도 자랑스런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고 애도했다.

고별사로 평화파출소에 이어 여산파출소까지 같이 근무한 동료인 임성호 경위는 “불행이도 우리는 한 집안의 가장이자 성실한 동료를 보내는 자리에 서있다”며 “영면하시던 날 퇴근하던 저에게 순댓국 먹으러 가자는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다”고 울먹이며 고별사를 이어갔다.

이어 “예쁜 손녀딸과 영상통화하던 모습, 몸에 열이 많아 한 겨울에도 식사를 하면서 땀을 흘리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평생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가족을 위해 헌신한 당신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족들과 동료들의 헌화로 영결식은 끝을 맺었다.

동료들은 박 경감을 태운 운구차 곁을 끝가지 지키며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정년이 2년이 채 남지않은 박 경감은 지난 25일 오후 11시 50분께 익산시 여산면 한 도로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중 손모(26)씨의 승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박 경감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경찰은 손씨가 중앙선 침범 등 과속 정황을 확인해 수사 중이다.

경찰청은 생전 경위였던 고인의 계급을 경감으로 추서했다./김용기자‧km4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