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반 가까이 공석이던 전북대 총장이 최근 임명됨에 따라 약학대학 유치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북대 김동원 총장은 오랜 기간 탄탄하게 준비해 온 약대 신설이 실현될 수 있도록 마지막 행보에 힘쓴다는 입장이다.

전북대를 비롯한 12개 대학은 예정대로 지난해 말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정원배정 심사위원회 구성 차질로 1월 말이던 신설 약대 개수와 대학 확정이 2월 말이나 3월 초로 미뤄졌다. 기간이 늘고 지원학교도 예상보다 많다 보니 경쟁이 치열한 상황.

지자체와 관련기관들은 해당지역에 약대가 적거나 없다고 혹은 국립대 뿐 아니라 사립대도 배려해 달라는 등 지역균형 발전 논리로 약대 확보에 발 벗고 나섰다. 가산점 1,2점에도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보니 보건의료 계열학과 존재 여부에도 민감하다.

반면 전북대는 연구 중심 산업 약사 등 새로운 시대에 맞는 약학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교과목과 교육과정으로 정면 승부할 계획이다. 약대 1차 서면심사 평가지표를 보더라도 연구중심 약대 운영, 지원, 발전 계획이 70%다.

전북대는 4년 동안 동일한 사람들의 일관되고 체계적인 준비로 전문적인 결과에 이르렀다고 했다. 실제로 2015년 부총장 체제 별도기구인 약대유치추진단을 마련하고 현재까지 같은 이들이 일하고 있다. 포럼, 협약, 자료수집을 통해 제약산업 발전방향과 이에 따른 교육 방법을 고민했으며 약학대학 신설에 따른 학내외 공감대도 일부 조성했다.

교과과정의 경우 지역안팎 전문가 20여명의 평가와 설문조사, 전문가집단 연구를 토대로 교과목과 시수를 정했다. 15개 제약회사와의 MOU는 구체적 협조사항을 넣어 최근 다시 맺었다.

김동원 총장은 “계획서는 제출했고 그 사이 해 온 노력이 있으니 걱정하진 않는다. 의대, 수의대, 치대, 공대를 갖춘 우리 대학은 미래 산업 약사를 키우기 제격”이라며 “총장으로서 정무적 변수를 살피고 외압을 차단하겠다. 지자체 차원 협조도 구하겠다”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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