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경기도 안성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도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도는 설 연휴가 차단 방역에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도청에서 열릴 예정인 ‘농업전망 2019 호남대회’도 취소된 상태다.

30일 전북도는 경기도 안성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O형’으로 최종 확진된 데 이어 첫 발생농가 인근 농가에서도 구제역이 추가로 확진됨에 따라 경계태세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전북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구제역이 발생해 아픈 경험이 있는 터라 이번 사태에 대해 특별히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전북은 지난 2016년 김제·고창지역에서 구제역으로 돼지 1만여 마리가 살처분됐으며, 2017년 2월 정읍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한우 339마리가 살처분된 바 있다.

이에 도는 이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축산 농가와 관련 시설에 대해 일제 소독을 했다.

내달 1일까지는 주요 축산시설의 방역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며 도와 일선 시·군 등 24곳에 설치한 방역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한다.

특히 설 연휴가 차단방역에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백신확보 등 우제류 농가 대상으로 백신 접종도 철저히 하기로 했다.

또한 고속도로 진출입로, 버스터미널, 기차역, 마을입구 등 귀성객에게 노출이 많은 장소에는 홍보 현수막을 내걸고, SMS문자 등 가용한 모든 수단으로 축산시설 소독 등 방역요령과 농장 방문 귀성객의 행동요령 등을 알리기로 했다.

구제역 여파로 31일 전북도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농업전망 2019 호남대회’도 취소됐다. 700여명의 농민들이 모이는 농업전망 대회가 자칫 구제역의 전국확산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행사 취소를 결정한 것이다.

도는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가 현재의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되면 추가로 각종 집회와 축제도 축소 또는 취소한다는 방침이다.

최재용 도 농축수산식품국장은 “경기도 안성에서의 구제역 발생으로 전북에서는 빈틈없는 방역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축산농가는 축사 내외부 소독, 축산차량 및 외부인의 농장내 출입을 금지하는 등 차단방역을 철저히 하고 의심축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1588-4060)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도는 ‘가축 질병 없는 청정 전북’을 만들기 위해 거점소독시설 추가 설치, 가축 질병검사 시스템 강화, 방역 인력 확충 등 올해 가축방역사업에 63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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