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서면서 지역사회에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군산조선소가 가동중단한지 2년여가 되어가지만 그동안 ‘일감이 없다’며 재가동을 미뤄왔던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주재로 ‘제18차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민영화 방안을 보고받은 뒤 관련 진행상황을 확인했다.

이날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에 관해 조건부 MOU를 체결하고 대우조선해양 지분(55.7%) 전량을 현대중공업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민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산술적으로 수주잔량 1698만9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급 매머드급 조선사가 탄생하는 것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조선사로 부상하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현재 9개의 도크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의 5개를 합쳐 14개를 보유하게 됨에 따라 규모 면에서는 경쟁상대가 없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전북에는 전혀 반가울리 없다. 지난 2017년 7월 가동이 중단된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을 위해 도는 올 하반기부터라도 선박 블록 물량을 배정해 재가동시킬 수 있도록 꾸준히 요구해왔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활용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은 생산적 논의를 할 시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도의 면담 요청을 거절해 왔다.

최근에서야 현대중공업 측은 선박 블록 배정 요구에 대해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방안 마련 중이라며 긍정적 입장을 보인 게 전부다.

하지만 이러한 시점에서 현대중공업이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자되는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데 대한 지역사회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의 면담 요청을 수락하지 않았던 현대중공업이 최근 ‘방안 마련을 검토 중이니 시간을 달라’고 전해와 재가동에 대해 매우 희망적으로 봤지만, 업황 부진을 명분으로 군산조선소 문을 닫은 상태에서 다시 대형 조선사 인수에 나서 뒤통수를 맞은 심정”이라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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