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R 체험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과 바람꽃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아름다운 동행’이 2019년 설 명절에도 이어졌다.
  설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오후 성융갤러리 ‘인터파크 VR(가상현실)’ 체험장에는 바람꽃오케스트라 단원과 삼성휴먼빌(옛 삼성보육원) 아이들이 즐거운 체험을 가졌다. 또 키즈카페에서는 10살이 안된 아이들이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이후에는 푸짐한 저녁식사 시간을 가졌다. 또 설날에는 드론비행 교육을 받으며 명절의 외로움을 잊었다.
  국악원과 바람꽃오케스트라후원회(회장 박준홍)가 설날과 추석에 진행하는 ‘명절나들이’는 올해로 5년째를 맞는다. 명절 때면 영화 관람이나 눈썰매, 선물 등 여러 형태로 아이들과 함께하며 따뜻함을 나누어 왔다.
  명절 나들이가 아름다운 동행인 이유는 모두 기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나들이에 필요한 비용은 모두 후원회원들이 부담한다. 국악원 단원은 물론 전문직 종사자 등 다양한 직업의 회원들이 매달 성의를 모은다. 올해도 5년째 버스 봉사를 하는 하늘고속 이종호 씨를 비롯해서 드론 교육은 초록여우 김수연 씨, VR체험은 성융갤러리 양정주 대표가 기부했고 문화기획 카피바라 윤낙중 대표도 이틀간 행사를 꼼꼼히 챙겼다.
  국내뿐 아니었다. 지난 1월말 회원들의 후원금과 취지에 공감한 사람들의 특별 후원금으로 일본 오사카시에서 진행한 문화예술 탐방에서는 뜻밖의 후원자를 만나기도 했다. 3박 4일간 머물렀던 숙소 ‘난바 럭셔리 하우스 미나미야(Nanba Luxaury House Minamiya)’의 대표 미나미 씨가 100만원 상당의 숙박비를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고 돌려준 것이다. 미나미 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바람꽃오케스트라를 알게 됐고, 또 일본 방문하면 계속 후원을 하겠다. 사랑으로 아이들의 꿈을 키워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 드론체험

  바람꽃오케스트라는 국악원이 지난 2012년 삼성보육원 아이들과 함께 창단한 국내 최초 국악형 엘 시스테마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어려운 생활환경 때문에 자칫 좌절하기 쉬운 소외계층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거듭나기를 기대하는 바람’이 모아져 출범했다.
  도립국악원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전주공장위원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본부, 삼성보육원 등 5개 기관이 지원 협약을 맺고 공연에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 왔다.
  7년째 맞는 올해는 도립국악원 백은선(가야금)과 김다솜(타악) 단원이 매주 1회씩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연 50회에 가까운 국악 교육이 국악원 단원들의 무료 재능 기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월 1회 현장학습을 갖고 여름과 겨울 방학기간에는 캠프도 개최해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도 남겨줄 계획이다.
  바람꽃오케스트라 산파인 김종균 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 팀장은 “전통음악의 계승과 발전에 앞장서는 국악원의 발걸음을 사랑해주시는 것과 함께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는 문화예술복지 활동에도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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