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병해충 예찰과 방제 중요하다

오피니언l승인2019.02.08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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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용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장 
 
지난해 전국 벼에 발생한 병과 해충의 발생면적은 20만405ha로 2017년의 69.1%, 평년의 41.7%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벼 병해충 발생 추이를 보더라도 병해충 발생이 가장 적은 해였다.
2018년은 평년보다 평균기온이 0.5℃가량 높았고, 강수량도 102.7mm가량 많았다. 하지만 벼 성장기라 할 수 있는 6∼9월 사이의 강수량은 767mm로 평년보다 142.2mm정도 줄어 병해충 발생을 낮추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전반적으로 병해충 발생이 적었지만 평년대비 발생이 많았던 병해충은 먹노린재, 세균벼알마름병, 깨씨무늬병 등 3종이었다. 이외에 도열병, 끝동매미충, 흰등멸구, 이화명나방 등도 전년대비 발생이 다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8월 상순부터 발생면적이 늘어난 흰등멸구의 경우 전체 발생면적은 1만4,885ha 로 전년대비 다소 증가했지만, 평년과 비교했을 경우 약 30%정도 줄었다. 서해안과 남해안 지역에서 집중 발생했으나 신속한 발생정보 안내에 따른 적극적인 방제 협조로 피해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먹노린재는 최근 몇 년간 산간지 주변 논에서 급속히 발생하고 있다. 2018년 전국적으로 2만1,118ha 발생해 전년의 155%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먹노린재 발생 시기는 평년보다 빠른 6월 상순이었다. 먹노린재의 발생 증가 원인은 피해증상이 이화명나방 등 다른 병해충 증상과 비슷해 농가에서 쉽게 진단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추측된다. 먹노린재는 벼 잎과 이삭을 흡즙해 잎을 마르게 하거나 이삭이 꼿꼿이 서서 말라 죽게 한다. 이에 따라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한 정기예찰과 먹노린재 발생 시 긴급 방제를 위해 각 지역 농촌진흥기관 및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세균벼알마름병은 벼 이삭이 패는 시기인 출수기에 습도와 온도가 높을 때 많이 발생한다. 2018년 8월 강수량은 평년에 비해 12.3mm 증가했고, 강우일수는 14.6일로 평년대비 0.9일, 전년대비 3.0일 감소했다. 지난해 병 발생은 전국적으로 1만6,646ha로 전년의 249%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번 발생하면 방제가 불가능한 세균병이므로 각별한 예찰과 등록된 작물보호제를 활용한 방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
  최근 들어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 깨씨무늬병은 지력(地力)이 떨어진 논에서 쉽게 발생한다. 만생종을 일찍 육묘하고 일찍 모내기해 수확량을 높이는 조기조식재배를 한 논이나 재식본수(모를 심는 양)가 많을 때 발생한다.
지난해 깨씨무늬병 발생면적은 1만8,114ha로 전년의 182% 수준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재배단지나 관리가 소홀한 오래된 농지에서 깨씨무늬병이 쉽게 발생하기 때문에 거주지역의 농업기술센터에 의뢰해 토양검정을 받은 뒤 적정량의 규산질 비료를 주거나 볏짚 환원 등 지력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2018년은 벼 생육기(5∼9월)에 평년보다 기온이 1.2℃ 높았다. 강수량은 902.2㎜로 평년대비 117.8㎜적었고 고온 건조한 기후로 인해 전반적으로 병해충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은 한 해였다. 그러나 중국 등 외국에서 기류를 타고 넘어오는 비래해충인 흰등멸구와 먹노린재 등의 해충 발생이 증가한 점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앞으로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병해충이 돌발적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철저한 병해충 피해 예방을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 벼 병해충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정기적인 예찰과 적기 방제이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은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NCPMS)을 운영해 벼를 비롯한 농작물에 발생하는 병해충 예찰?예측?진단?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화나 온라인 등을 이용해 병해충과 관련된 피해증상 진단, 방제방법, 재배관리 기술 등에 대해 의뢰 할 경우 병해충 전문가의 신속한 답변은 물론이고 현장기술지원도 실시하고 있다.
병해충 예찰과 방제,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병해충 관리기술을 보급하는 것은 국가의 역할이다. 그에 못지않게 농업인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병해충 예찰과 방제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다양한 병해충 관리기술을 농업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한다면 병해충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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