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28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베트남 하노이가 최종 확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청와대는 한반도 명운을 가를 이번 비핵화 담판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분위기다.

북미가 구체적인 회담 개최지에 합의한 것은 의전 등 정상회담 실무준비가 원만히 이뤄지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남은 기간 비핵화 조치 및 그에 따른 상응조치 등 핵심 의제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실무협상을 벌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하고 실무협상 결과를 공유했다.

예정에 없던 비건 대표의 청와대 방문은 2차 북미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역할로 회담 전까지 북미 간 이견을 물밑에서 조율하며 하노이 비핵화 담판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앞서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도 만나 평양 실무협상 결과를 중심으로 향후 대응 전략을 협의한 자리에서 “지난 며칠간 생산적인 대화가 이뤄졌다”며 “북한과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있지만 양국 모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1주년을 맞은 이날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가 함께 굴린 작은 눈덩이가 평화의 눈사람이 되었다"며 "역사적 북미회담이 하노이의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모두 평화를 위한 발걸음이고 평창이 우리에게 준 기적 같은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평화를 이야기하고 우리의 일상과 마음을 평화의 시대에 맞춰야 비로소 평화가 우리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