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예산을 들여 조성한 전라감영 테마거리가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8일 전주시 전동 전라감영 테마거리 500m 구간은 경관조명, 화단 등이 방치돼 관리가 시급했다.

테마거리에는 180여개의 경관조명, 90여개의 화단이 조성됐다. 이중 경관조명, 조명이 켜지지 않는 경관조명 등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화단은 방치 상태가 더욱 심해 90여개의 화단 중 온전한 화단은 손에 꼽을 정도다.

대나무를 사용해 우물정자로 엮어 조성된 화단은 대나무가 썩어 변색되거나 갈라져 파손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연결부위가 튼튼하지 못해 부서지거나 이미 대나무 화단을 치워버린 모습도 보였다. 대나무 안으로 쓰레기를 우겨넣은 모습, 화단 안에 쓰레기가 있는 모습은 매우 쉽게 눈에 띄었다.

테마거리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 A씨는 “관리를 하지 않고 방치해 둘 거면 차라리 없는 것이 더 낫다”며 “관리를 나온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라감영 테마거리는 지난 2015년 도시활력증진사업(국토교통부) 선정을 시작으로 오는 7월까지 전라감영복원과 연계해 역사·문화자산의 가치가 있는 테마거리를 조성하고, 관광객 유치 및 시민들에게 편안한 보행환경을 제공하고자 시작한 사업이다.

테마거리는 풍남문에서 전라감영을 거쳐 풍패지관(객사)까지 약 500m에 걸쳐 보행로 정비, 경관조명, 상징조형물, 화단, 전주고지도 벽화 등 약 46억 원(국비 23억·시비 23억)의 예산이 투입됐다. 현재 대부분 공사는 끝난 상황이고 마무리 잔여공사 일정만 남은 상황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화단은 테마거리 조성 사업 중 임시로 조성한 것이다. 고정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관리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아직 잔여 공사가 남아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화단, 경관조명을 새로 조성하는 등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송종하수습기자·song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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