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전북대학교 총장선거 개입 의혹 수사가 개시 4개월째에 접어드는 등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역 일부에서는 경찰의 제 식구 감싸기 등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13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총장선거 개입 의혹 수사 대상에 전북대학교 교수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17일 대학교 일부 교수에게 경찰청 간부가 ‘이남호 총장 비리 관련하여 통화를 했으면 합니다’의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지역에선 전북대 총장 후보자가 7명에 달하는 등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찰청 소속 A경감이 일부 후보자만 접촉하는 등 경찰 개입 의혹까지 제기됐다. 대학 교수 일부에선 검찰에 고발장까지 접수했다.

경찰은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전주덕진경찰서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수사, 문제가 된 A경감은 참고인 신분으로 내사, 전북대학교 교수 5명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현재 수사는 교수들을 1차례씩 소환한 게 전부인 상황이다. 압수수색은 지난 1월 교수 1명, 이날 교수 4명 등 총 2차례에 그친다.

경찰은 압수품 분석 등을 마친 뒤로도 참고인 및 피의자 일부를 추가로 소환하는 등 조사는 상당기간 늘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지방경찰청 강인철 청장은 앞서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범죄혐의에 대한 의구심은 있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사실관계는 드러났지만 추가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다”면서 “피의자들이 ‘착오’ ‘실수’ 등을 언급함에 따라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입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경찰의 관련 수사가 미온적이라는 지적이다,

전북대학교 B교수는 “고발장을 접수한 일이 지난해 11월이다. 고발인 조사도 응하는 등 수개월이 넘도록 경찰로부터 별다른 소식이 없다”면서 “교육기관 선거에 경찰이 개입한 만큼 경찰 개입 교사 여부에 대해서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북대학교 총장선거 개입의혹 수사는 지난해 10월 17일 일부 교수에게 경찰청 간부 A 경감이 특정 후보 비위 의혹의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내 촉발됐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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