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무분별한 개발, 잘못된 보신주의, 밀렵과 밀거래 속 희생되는 야생동물은 어떤 존재일까. 그들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안은 무엇일까.

전북대 자연사박물관(관장 박진호)이 특별한 전시로 질문을 던진다. 20일부터 8월 30일까지 6개월 간 마련하는 특별전 ‘야생동물, 자연 그대로의 소중한 친구’.

전시에서는 사진과 박제표본을 통해 오늘날 급격하게 줄어드는 야생동물의 가치와 의미를 전하고, 이를 지키기 위한 인간의 마음가짐을 덧붙인다. 야생동물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기 앞서, 야생동물이 어떤 존재이고 무슨 의미를 갖는지 보여줌으로써 야생동물 보호에 자연스레 동참할 수 있다.

모두 4개 공간은 △야생동물의 서식지, 먹이, 놀이 같은 생태적 특징△야생동물을 위협하는 요인△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사람과 야생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꾸린다.

야생동물이 어디에 살고 무엇을 먹는지 동물의 발자국으로 알아보는가 하면 야생동물이 처한 위험을 살핀다. 법적 보호종을 확인하고 멸종 위기 야생동물 천국인 DMZ를 둘러보며 사라져가는 야생동물을 되살리기 위해 고민한다.

이는 동물의 노는 모습이나 위험에 처한 상황을 담은 사진 80여점을 비롯해 독수리, 수달, 매, 수리부엉이, 노루, 고라니(골격표본 포함) 등 박제표본 31점으로 구체화한다.

박제의 경우 로드킬(road kill‧차량 주행 중 야생동물의 갑작스런 침입으로 발생하는 사고), 유리창 충돌, 자연적 죽음 같은 폐사체로 제작해 교육효과를 더한다. 일부는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전주동물원, 경남야생동물센터와 전북야생동물센터에서 협조했다.

박진호 전북대 자연사박물관장은 “야생동물이 없는 땅은 인간들도, 다른 생명들도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야생동물 감소에 대해 경각심을 높이고 관심을 갖길 바란다”며 “풍부한 내용과 이야기를 갖춘 만큼 자연의 소중함을 되돌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관람시간은 평일(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관람료는 없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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