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립도서관(관장 김병재)이 이번주 1주1책 도서로 원광대학교 박맹수 총장이 추천한 조성환의 ‘한국 근대의 탄생’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한국 근대의 탄생’은 동학에서 원불교에 이르는 개벽파를 자생적 근대, 한국적 근대를 추구한 ‘개벽학’으로 다시 볼 것에 주목한다.

나아가 이들의 개벽학을 발판으로 삼아서 오늘날 한국사회가 처해있는 사상적 곤경을 헤쳐나갈 새로운 개벽학을 창조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70년대 산업화와 80년대 민주화를 거치면서 숨가쁘게 달려온 한국의 근대화가 지난 촛불혁명을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더 이상 ‘서구적 근대화’라는 프레임으로는 한국사회를 이끌어 갈 수도 설명할 수도 없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어디로 나가야 하는가? 19세기까지는 중국에서, 20세기에는 서양에서 배웠다고 한다면 이제는 누구에게 배워야 하는가?

여기에서 우리는 100여년 전 우리의 역사를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는데,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시기는 한국인들이 중국이나 서양과는 다른 사상적 실험을 시도했던 한국문명의 과도기였기 때문이다고 밝히고 있다.

유교 전통을 지켰던 척사파와 서구화를 지향했던 개화파와는 다른 길을 모색한 개벽파가 그 주인공들이다.

박맹수 총장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금 동학, 삼일운동, 원불교의 미래적 가치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며 책을 추천했다.

/익산=김종순기자.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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