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은 음력으로 1월 15일이다. 새해에 맞는 첫 보름날로써 ‘대보름’이라고 하며 한 해 농사의 시작 일을 의미하는 날이다. 이날 마을이 일년내내 평안하기를 비는 마을 제사를 지냈고, 약식과 오곡밥과 같은 절식을 지어 먹으며, 달맞이와 달집태우기, 지신밟기와 쥐불놀이 등의 전통놀이가 열렸다. 올해도 대보름을 맞아 주요 기관이나 단체에서 대보름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정월대보름 행사를 19일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전주박물관 공영주차장에서 개최한다.
  천둥소리 풍물패의 길놀이와 판굿을 통해 시작을 알리는 이번 행사는 부대행사로 마련한 소원지에 한 해의 소망을 적어 달집에 매달아 놓으면 이를 태우면서 한 해의 액운을 태우고, 무병장수를 의미하는‘귀밝이술’과 추운 날씨를 녹여줄 따끈한‘찌개’를 함께 나누면서 풍성한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또한 가로현의 ‘가야금 병창’과 전래놀이 맥의 ‘강강수월래’, 더 수타의 ‘난타’ 등 다채로운 풍물 공연까지 함께하여 이번 행사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전주박물관의 이번 문화축전은 기해년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관람객에게 우리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가족과 이웃이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선사하는데 목적이 있다. 또한 잊혀져가는 세시풍속을 체험함으로써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당산문화축제 제전위원회(위원장 송현종)와 서서학동(동장 황의석)은 19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흑석골 만남의 광장 당산나무 아래에서 올 한해 서서학동 주민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제21회 흑석골 당산문화제’를 진행한다.
  흑석골 당산제는 동네 어머니들이 좀들이 쌀을 모아 100여 년 전부터 시작되었으며, 여느 당산제와는 달리 당산나무 제례와 마을의 공동 우물을 1년 내내 주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축원하는 어머니들의 간절한 소망을 비는 의식을 함께 거행한다
  이번 행사는 당산제전위원회의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준비와 함께 약 100여명의 마을 주민들이 참석, 식전행사인 지신밟기, 본행사인 제례의식, 부럼을 먹으며 한 해 동안의 안녕을 염원하는 행사이다. 특히 흑석골당산제전위원회는전통을 지키고 정통의 맥을 잇기 위한  노력으로  제관들의 직제에 맞는 관복을 준비했다
  송현종제전위원장은 “각박한 도심 속에서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선조들의 얼을 잇고자 이번 당산제를 준비했으며 수백년의 흔적과 사연을 간직하고 묵묵히 서있는 이 당산목 아래서 신성당수호당산지신을 모신자리에 귀한 시간을 내주신 주민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400년 동안 서서학동을 지켜온 당산목을 잘 모셔 앞으로 400년을 더 이어가겠다.”고 전통계승 의지를 밝혔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이 장수군과 함께 19일 오후 5시 장수 의암공원 야외무대 앞에서 “장수가야! 대보름을 밝히다”라는 부제로 기해년 봉수문화제 및 정월대보름 맞이 공연을 준비했다.
  이번 공연은 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무용단, 관현악단을 비롯하여 객원 출연진과 수준 높은 국악공연을 펼치며 봉수문화제와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유재준, 고은현 예술단원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의 주요 내용은 국악공연 외에도 장수가야의 불을 밝혀줄 무용 퍼포먼스를 가미한 봉수점화식, 풍년기원제, 달집태우기를 비롯하여 강강술래 등 관객들이 전북 장수군의 가야역사문화를 밝히는 의미를 되새기고 음식나누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로 구성된다.
  식전행사에는 풍물놀이, 민속 전통놀이 등을 비롯하여 서커스 준비해 공연을 기다리는 지루함을 없애고, 보고 즐길 수 있는 행사들로 준비했다.
  정월대보름 공연의 첫 번째 무대는 국악합주 ‘신뱃놀이’ 로 민요 ‘뱃노래’를 새롭게 작곡한 창작곡으로 각 악기들의 즉흥연주와 동서양 타악기들의 역동적인 리듬을 통해 관객들에게 신명을 전한다. 두 번째 무대는 국악합주 ‘광야의 숨결’로 전라도의 드넓은 평야에서 느껴지는 온화함, 푸근함, 웅장함을 담아 놓은 곡이다. 세 번째 무대는 국악가요 ‘배띄워라, 신사랑가’를 관현악단의 반주에 맞춰 창극단 신입단원인 고승조, 한단영, 박현영 단원의 노래로 관객과 호흡하며 흥겨운 무대를 장식한다. 네 번째 무대는 민요 ‘달맞이 가세, 자진육자배기, 개고리타령, 진도아리랑’으로 정월대보름에 환하게 비추는 달을 맞이하는 우리의 풍속을 노랫가락으로 엮어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마지막 다섯 번째 무대는 무용 ‘가야의 새벽’으로 장수가야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가 다시 꽃피울 수 있도록 번영과 축복을 춤으로 정월대보름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어 봉화점화식과 복맞이 행사인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불꽃놀이, 강강술래로 지난 한 해 온갖 액운을 몰아내고 새로운 희망과 풍년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전주기접놀이보존회(회장 임양원)는 세냇가(삼천)놀이마당에서 ‘2019 정월대보름굿 망월이야!’를 연다. 1998년 창립 이래 매년 정기적으로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했지만 올해에는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19일 대보름 당일행사를 23일로 옮겼다. 앞서 22일에는 전야제 행사도 치른다.
  본 행사는 23일 오후 2시 달집마당에서 연날리기, 불깡통돌리기, 윷놀이, 고리던지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체험의 장이 열린다. 세내교에서는 다리밟기도 진행한다. 오후 5시에는 회원들이 모은 찹쌀로 찰밥을 지어 시민들과 나누고 기접놀이를 시연한다. 오후 6시부터는 달집에 고사를 지내고 전주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기념식을 거쳐 6시 30분께 소원지를 적어 붙인 달집에 점화를 한다. 달집은 회원 15여명이 참여해 이틀에 걸쳐 둘레 12미터, 높이 8미터로 만들었다. 달집이 타오르면 다함께 ‘망월이야’를 외치며 개인과 사회의 안녕을 빈다. 달집 태우기를 마치면 참여시민 모두가 강강수월래를 돌면서 대동굿판을 벌이며 막을 내리게 된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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