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주택가가 쓰레기 불법투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18일 오전 전주시 서신동 한 원룸 앞에는 주민들이 불법으로 투기한 쓰레기가 한가득 있었다. 버려진 쓰레기봉투 안에는 분리수거 되지 않은 플라스틱 용기, 캔 등이 담겨 있었다.

옆에는 묶지 않고 버린 쓰레기봉투에서 쏟아진 쓰레기가 주변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바로 한 블록 앞에 쓰레기 배출 지정장소가 있었지만 주민들은 개인의 귀찮음을 이유로 이렇게 불법적으로 쓰레기를 버리고 있었다.

주변에서 환경미화 활동을 하는 신모(75)씨는 “바로 앞에 쓰레기를 버리는 장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어지럽혀진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아 스스로 정리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중노송동의 한 주택가에서는 쓰레기 불법투기와 함께 분리수거장의 쓰레기 수거가 원활하지 않아 쌓여 있는 모습을 보였다. 분리수거장에는 쓰레기가 넘쳐서 뒤편에는 쓰레기봉투가 쌓여 있었다.

바로 옆에는 쓰레기 불법 투기 단속 카메라가 있었지만 카메라 밑에는 버려진 스티로폼 박스로 가득 차 있었고 신고필증을 붙이지 않고 버려진 가구의 모습도 보였다.

주민 김모(62·여)씨는 “쓰레기가 쌓여진 모습을 보니 미관상으로 좋지 않다. 빠르게 수거해 갈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시 태평동 재개발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재개발 지역 일대는 주민들이 이주하면서 버린 가구, 가전제품, 각종 쓰레기들이 산처럼 쌓여 있는 모습이 골목골목마다 눈에 띄었다. 재개발 지역 일대가 거대한 쓰레기장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주민들은 이 모습이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역 주민 이모(76)씨는 “주민들이 이주하면서 버리고 간 쓰레기다. 쓰레기를 치우지도 않고 방치돼 있어 보기만 해도 심란하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신문고, 전화상 민원, 현장적발, CCTV적발 등을 통해서 쓰레기 불법 투기를 단속하고 과태료를 부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평동 재개발 지역에 관해서는 “환경미화원, 미화업체를 투입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재개발 조합 등이 감시를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투기를 막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단속의 어려움도 있지만 주민들의 쓰레기 분리 배출에 대한 인식의 개선이 절실히 필요한 모습이다.

한편, 전주시 쓰레기 불법투기 적발건수는 2016년 274건, 2017년 508건, 2018년 441건, 2019년 현재까지 49건으로 나타났다./송종하수습기자·song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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