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기념 만인만북문화제가 ‘3.1혁명 깨어난 백년, 만북울림 열어갈 백년’이라는 주제로 오는 3월 1일 오후 2시부터 남원 광한루원에서 개최된다.

만인만북문화제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1919년 3월 1일 서울에서 시작한 만세운동이 남원 지역에서 처음 시작된 것은 3월 10일 오수보통학교에서였다. 이후 오수시장과 사매면, 덕과면으로 이어져 4월 4일 남원시장에서 수천명이 참여하는 행사로 불어났고, 그 자리에서 여덟 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게 된다. 당시 일제 헌병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은 사람 가운데는 방극용(26)과 그의 부인, 그리고 방극용의 어머니가 포함됐다. 이같은 사실이 서울 탑골공원 만세운동 조형물에 새겨져 있을 정도로 남원 4.4만세운동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만세운동이었다.

이에 뜻있는 남원 시민들이 주축이 돼 작년 11월 만인만북문화제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3.1운동 100주년 사업을 준비해 온 것.

처음 10명이 시작해 지금은 37개가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1월 5일 90여명의 시민들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해 발족식을 가졌다.

만인만북문화제의 소재는 북이다. 북은 사람의 심장에 가장 큰 울림을 주는 악기로, 남원 시민들이 다 함께 북을 친다면 그 소리가 잠자는 의식을 깨워 다가올 100년을 더욱 잘 만들어갈 것이라는 생각에서 선택했다는 북을 설명이다.

시민들과 북을 치는 풍물단, 교사들로 이뤄진 기수단 15명이 함께 광한루원에 입장하는 것으로 문화제가 시작된다.

다양한 공연이 2시간 가량 이어진 다음, 1919년 당시 만세운동의 현장이었던 광한루원부터 교육문화회관을 돌아 남원예촌 앞까지 평화 행진을 하게 된다.

특히 이번 문화제에는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 선생의 제자로 독일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원로 성악가 윤인숙 선생이 출연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고향 남원에서 열리는 뜻깊은 행사에 재능기부를 하게 된 것.

김양오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번 만인만북문화제는 약 2000만원의 예산을 시민들의 성금과 후원으로 마련했고, 학생들과 시민들의 자원봉사로 행사를 치른다”며 “남원 만세운동의 의미를 기리기 위한 뜻깊은 행사에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