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피장막 책거리6曲,258x137cmx6,고급한지,2018

  민화작가 전진희의 6번째 개인전 ‘지금 행복’전이 20일부터 25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 열린다.
  민화는 궁중, 사대부, 사찰, 집안을 꾸며주는 장식품으로 쓰이거나 다양한 염원을 바라는 목적으로 그려진 실용성이 강한 그림이다.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적인 정서가 짙게 내재되어 있는 오색빛깔 찬란한 오방색의 화려함과 섬세함, 간결하지만 아름다운 색채를 지닌 우리 민화를 감상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먹물을 단순히 검은색으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붓을 잡은 세월만 46년이 지난 작가는 “농(濃), 중(中), 담(淡)에 또 농, 담이 있고 검은색도 희석하면 갈빛이 나고 회색빛을 내며 한줄기 찾아든 햇살 같은 은빛이 되기도 한다”고 말하며 먹색처럼 많은 색을 품고 있는 색은 흔치 않다고 말한다.
  몽당붓이 세월 따라 쌓은 산처럼 작가의 민화의 시작도 이러했다. 퇴필여산미족진(退筆如山未足珍) 독서만권시통신(讀書萬卷始通神), 쓰고 버린 몽당붓이 산처럼 쌓였어도 보배로운 작품이 되기에는 부족하고, 만권의 책을 읽어야 비로소 귀신과도 통한다는 말씀을 되새기며 자신이 한없이 작은 존재임을 절감했던 작가는 한 작품 한 작품의 테크닉이나 예술성 또한 물론 중요하겠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을 소중히 하고 자신의 내면을 더 냉철하게 들여다보며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작가는 소남 연묵회 서예전, 大田연파추사연구회 그룹전, 부안군청, 부안경찰서 초청전 등 다수의 그룹전과 기획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여러 공모전에서 수차례 수상했으며 특히 2011년에는 금강산도 10폭 병풍으로 전국민화공모대전 대상(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전주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전라북도 민화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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