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등 기후 변화 영향으로 생태계에 이상이 발견됐다.

25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리산국립공원 구룡계곡(남원 육모정) 일원에 서식 중인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시기를 관찰한 결과 지난해 3월 1일보다 10일 빠른 2월 19일 첫 산란을 관측했다.

국립공원공단은 기후변화에 따라 국립공원의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2010년부터 구룡계곡 일원에서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 시기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구룡계곡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일 2월 19일은 처음 관측을 시작한 2010년 2월 22일에 비해 3일 빨라진 관측 결과다.

지리산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일은 최근 5년간 2월에서 3월초까지 한 달 가까운 변화 폭을 보이고 있다.

연구진은 산란일이 일정하지 않은 이유를 기후변화로 인해 해마다 변덕스럽게 변하는 겨울철 날씨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2010년~2019년 기온자료 분석 결과도 1월 평균기온이 10년 전에 비해 2.7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산란시기로 볼 때 월악산에서 2월 중순을 시작으로 소백산·치악산은 2월 중순∼하순, 설악산은 3월 초순 경 북방산개구리가 산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장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지리산국립공원 구룡계곡에서 10년 동안 관찰한 결과 북방산개구리 산란일은 겨울철 평균기온 상승하는 것에 영향을 받아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 변덕스러운 겨울철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방산개구리 산란시기를 관찰하는 것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감지하는데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며 “산란일이 일정하지 않으면, 곤충 등 먹이가 되는 다른 종의 출현 시기와 맞지 않아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방산개구리(Rana uenoi Matsui)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종으로, 환경부에서 지정한 기후변화 생물종에 해당한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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