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 이후 8개월 만의 재회다.

한반도 항구적 평화의 키를 쥔 두 정상은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그에 따른 상응조치인 대북제재 해제를 의제로 치열한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백악관 등에 따르면 두 정상은 27일 환영 행사와 저녁식사로 본격적인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한다. 북미간 역사상 첫 만찬으로 비공개로 진행된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배석하며, 김 위원장도 2명의 참모가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만찬장소로는 하노이 오페라하우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사교만찬의 성격이 강하지만, 지난 21일부터 하노이 현지에서 북미가 실무협상을 쉼없이 진행하고 있는 만큼, 첫 대면에서 28일 공식 정상회담 성과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튿날 일정은 단독 회담으로 시작해 양측 대표단이 참여하는 확대 회담으로 이어진다. 이번 북미 간 핵 담판이 성공한다면 ‘하노이 선언’을 담은 공동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전망된다. 더불어 두 정상이 산책 등 깜짝 이벤트로 한 번 더 조우할 지도 관심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김정은과의 아주 중요한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으로 간다. 완전한 비핵화로 북한은 급속히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며 생산적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북한의 과감한 비핵화 결단을 촉구했다.

아울러 북미 정상회담 후 김 위원장이 복귀하기 전 베트남 일정도 관심사다.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은 내달 2일까지 주요 인사들과의 회담과 현지 산업 경제 시찰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퐁 빈패스트 공장과 박닌의 옌퐁공단 등이 방문 후보지로 비핵화에 따른 대북제재 해제 조치로 베트남 모델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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