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이 돼 공익을 위하고 싶습니다.”

장래희망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송천정보토신학교 전주소년원 퇴원을 앞둔 A씨(20)는 이 같이 말했다. A씨를 포함해 송천정보통신학교 전주소년원 30명은 27일 전적(前籍)학교 졸업장을 전달받았다.

A씨는 졸업장을 받기까지 많은 시련이 있었다. 학업시절 급우를 괴롭히는 소위 불량 학생으로 불렸다.

A씨는 여자친구와의 멱살잡이가 문제돼 폭력 전과로 2018년 4월 전주소년원에 10호(수용기간 24개월)로 입소했다.

A씨는 다소 억울한 마음도 들었으나 가족처럼 아껴주는 직원들에 마음을 바로잡고 사회복귀, 검정고시 등에 매진했다.

A씨의 부모는 아들을 낯선 지역으로 보내는 것이 마음 아팠지만 아들의 장래를 위해 학업연계를 결정했고 A씨에게 면회를 오가며 격려했다.

그 결과 드론, ITQ(정보기술자격), GTQ(그래픽기술자격), 한글, 파워포인트, 엑셀, 한자6급 등 자격증을 소년원에서 취득했다.

A씨는 모범적인 생활과 적극적인 학업으로 보호관찰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입소 10개월 만인 이달 28일 전주소년원 퇴원을 앞뒀다.

학업시절의 기억은 몸에 세긴 타투처럼 후회로 남는다는 A씨, 그는 “학업을 잘 마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송천정보통신학교 전주소년원은 이날 28회 졸업장 전수식을 갖고, 30개교 21명의 중학생과 9명의 고등학생들에 대한 전적학교 졸업장을 전달했다.

오연호 원장은 “오늘의 기쁨이 앞으로의 삶에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며, 절대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매진한다면 더욱 희망찬 내일이 다가올 것이다”고 말했다.

송천정보통신학교는 초·중등교육법과 근로자직업능력 개발법이 적용돼 학업단절 방지를 위한 교과과정을 지속하고, 사회진출을 위한 기술습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재학생 중 27명이 중고졸 검정고시에 합격, 24명은 미용사·측량기능사·드론조종자 등 국가공인자격증을, 13명은 기능경기대회 입상 등의 성과를 냈다./권순재기자·aonglhu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