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과 건국 100주년을 맞아 구한말 김제 성덕 출신 해학 이기의 삶과 사상을 조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기를 조명함으로써 민주주의의 올바른 앞길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다.

이춘구 국민연금공단 감사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한말 유학자 이기를 통해 본 전북 지역 독립운동사’ 주제발표를 가졌다.

이춘구 국민연금공단 감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해학 이기가 3·1운동과 건국에 미친 영향으로 ▲ 당우 공화정의 이상세계 추구 ▲동학혁명과 입헌군주제의 도전 ▲애국계몽과 독립투쟁 등에 걸쳐 살폈다.

대문장가인 해학 이기는 매천과 환형 등과 함께 개화기 전라도 근대정신을 정립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해학은 반계 유형원과 다산 정약용의 학풍을 이어받은 구한말 실학자로, 새로운 시대를 추구한 선각자로서 계몽 운동을 벌이는 데 온 힘을 다했다.

그는 공화정을 이상으로 하되 현실적으로 입헌군주론 채택을 주장했다. 이 같은 기본사상은 3·1운동과 임시정부의 건국헌법 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밖에도 해학은 우리나라를 둘러싼 열강들의 위협을 똑바로 직시하고 동양삼국의 평화론을 주장했다. 한중일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공동번영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 본 것이다.

이춘구 국민연금공단 감사는 “해학의 근대정신은 촛불혁명의 시원으로 타오르고 있다. 3·1운동과 건국 100년을 맞아 해학의 행동적 저항주의 정신을 높이 선양함으로써 전라북도의 혁신적 발전과 대한민국 통합의 길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면서 “나라다운 나라, 공정하고 더불어 잘사는 나라, 연금복지공동체를 만들어 가는데 해학 정신이 더욱 빛을 발휘할 것이다. 이를 위해 호남 출신 독립투사들의 기념사업 등을 깊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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