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시 제공

- 1919년 전주 3.1만세운동의 발상지인 신흥학교의 역사성 살린 상징조형물과 역사기록 전시
- 미니도서관과 음수대, 발열의자, 에어커튼 등 다양한 편익시설 갖춘 쉼터형 승강장으로 조성

전주신흥학교 앞 버스승강장이 전주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전주시는 27일 신흥학교 앞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김승수 시장과 박병술 시의장, 이강안 광복회 전북지부장, 이기동·백영규 시의원, 신흥학교 교직원, 지역주민 등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3.1운동 100주년 기념 승강장 제막식’을 가졌다.

기념승강장이 위치한 신흥 중·고등학교는 1919년 3.1운동 당시 신흥학교 학생들이 학교 지하실에서 태극기와 독립선언서 등 인쇄물을 만들어 독립만세운동을 펼쳤던 곳이다.

기념승강장에는 전주에서 활동 중인 예술작가의 손길로 만든 3.1운동의 이야기를 담은 상징조형 작품이 설치됐다.

이 작품은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를 모티브로, 3.1운동을 이끄는 신흥인들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무언가 차오르는 느낌을 받는 어린왕자를 표현했다.

또, 승강장에는 신흥고등학교에서 제공한 3.1운동 관련 역사기록 사진과 시대변천에 따라 변화된 태극기의 모형도 전시된다.

특히, 이곳 승강장에 도착하는 전주시내버스에는 ‘1919년 3.1운동 당시 신흥학교 학생들이 식민지배에 항거하여 학생운동을 일으킨 곳입니다’라는 안내방송이 송출된다.

아울러 승강장에 공기청정기와 에어커튼, 미니도서관, 음수대, 탄소발열의자, 교통카드잔액표시기, 라디오스피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복합 쉼터형 공간으로 만들었다.

시는 기념승강장이 조성된 장소가 매일 신흥 중·고등학교와 기전대, 예수대 학생 등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만큼,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수 시장은 “3.1정신과 역사정신은 어느 유적지에만 묻혀 있는 게 아니고, 하루의 삶을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버스 승강장 등 시민들의 일상 속에도 담길 수 있다”며 “100년 전 오늘 학생들과 종교인, 지식인 등 시민들이 조국의 독립을 외치며 분연히 일어났던 이곳에 세워진 3.1운동 100주년 기념 승강장이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고, 새로운 100년 희망찬 미래를 여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선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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