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명 홍금영(가명추정‧47‧여)씨가 친아버지를 애타게 찾고 있다.

27일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을 찾은 홍 씨는 지난 2005년 기독영아원(현 기독삼애원)에서 입수한 자료를 근거로 지난 1972년 2월 25일 태어난 지 7일째에 어머니의 폐혈증으로 전주예수병원을 찾았다.

당시 어머니는 병세가 악화돼 한 달 사이에 여의고, 아버지는 갓 태어난 홍 씨를 양육할 능력이 없어 사회복지과 직원 김복혜씨를 통해 익산에 위치한 기독영아원으로 보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혈육을 찾을 연결고리로 김복혜씨와 예수병원을 중요한 단서로 꼽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세월이 지나 영아원과 병원, 입양을 담당했던 홀트아동복지회에는 아쉽게도 당시의 기록이 많지 않았다.

홍 씨는 “2013년 4월에 양부모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두 번이나 나의 부모님을 잃어 슬픔에 빠졌다”며 “나를 떠나보낸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고 꼭 한번 안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그녀는 노르웨이 선박회사에서 ‘첫 여성 선박검사관’이며, 올 여름 한국 조선소에 근무하며 친부와 가족을 찾기 희망했다.

아래는 그가 영문으로 작성한 친아버지께 보내는 편지를 번역한 것이다.

아버지, 저는 당신이 그립습니다. 저는 아빠가 살아계신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양부모님을 잃은 것처럼 당신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당신과 나의 한국뿌리를 찾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을 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잃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당신을 찾을 때까지 건강히 무사히 계세요.

2019년 2월 23일 독실에서 홍금영(제시카)가/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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