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을 국제적인 수변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해수유통으로 수질관리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전북도의회와 새만금도민회의는 새만금지역 수질 및 생태계를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새만금 수질과 생태계 변화 및 대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자들은 새만금호의 수질 악화를 지적하고 새만금 내외측의 생태계 악영향을 막기 위해서는 해수유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먼저 새만금사업 전후 수질변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새만금 수질개선 사업 2단계가 오는 2020년 끝나가지만 만경강 수질이 6급수를 나타내는 등 도시용지 3급수, 농업용지 4급수의 목표는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새만금 수질 개선사업의 실패를 선언하고 해수유통으로 관리 계획을 변경할 때이다”고 주장했다.
최윤 군산대 교수는 “새만금 방조제공사가 진행된 18년 동안 방조제 주변의 어류종수 및 개체수가 감소했으며 망둑어류와 흰베도라치 등 연근해 어자원의 먹이들이 사라져 서해안 주요 어자원의 감소를 초래했다”며 “새만금사업이 내측은 물론 새만금 외해의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전승수 전남대 교수는 “네덜란드 휘어스호의 마리나, 미국 볼사치카, 독일 할레질 등 선진국이 하구역 복원을 통해 생태계를 개선하고 있다”는 사례를 제시하고 “새만금의 생태도시 발전을 위해서는 새만금 해수유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오창환 전북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지정토론회에서는 토론자들은 부안군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안군민의 60.5%가 새만금 해수유통에 찬성했다는 여론을 전하고, 새만금 수질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지정토론자로 나선 나기학 도의원은 “새만금 내부 준설토 때문에 해수유통을 하더라도 관문 안쪽이 바깥쪽보다 낮아져서 만경강 등에서 내려온 퇴적물이 쌓여 새만금 수질은 더 나빠질 우려가 있다”며 “현재 새만금 매립지가 해수면보다 낮아 계획 변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성환 도의장은 “최근 새만금 국제공항과 재생에너지 계획, 잼버리대회 유치를 계기로 새만금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아가고 있지만 새만금 수질문제와 환경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며 “토론회를 통해 나온 새만금 수질과 생태계 개선을 위한 방안들이 새만금 발전에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김대연기자·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