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자수 공예가들이 한 땀 한 땀 수놓은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으로 봄 인사를 전한다.
  갤러리숨 테마기획전 ‘사랑의 인사’는 고 강소애(1925~2005·전북도 무형문화재 제28호 자수장)를 사사한 공예가들이 이어가는 맥을 확인하는 자리. 지난 4일 개막해 21일까지 진행된다.
  전시 참여 공예가는 김윤주, 문정민, 반현숙, 유성주, 윤현숙, 윤혜숙, 이경은, 전경례, 최미애 등 9명이다.
  전통공예로서 자수는 늘 손길이 닿는 사소한 물품부터 생활관습, 의례들에 필요한 물품에 이르기까지 의미와 정성을 가득 담아 놓은 수로 그 격조를 높이고, 우리의 삶에 아름다운 기쁨이 되어왔다.
  아가의 첫 돌, 결혼, 명절 등 우리의 삶 속의 주요한 순간에 함께하는 물품에도 좋은 기운을 담은 상징적인 문양들을 수놓아 절실한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김윤주는 붉은 비단 위에 금사로 꽃문양을 수놓고 그 위에 진주로 장식한 ‘진주 두루주머니’를 선보인다. 조선시대 왕실에서 경사나 의례 때 당의와 함께 착용했다고 전해지는 진주 두루주머니 중 영친왕비의 것을 재현했다. 
  기쁨을 상징하는 나비는 꽃과 함께 장식되어 부부간의 금슬을 나타내기도 한다. 문정민은 꽃과 나비 문양으로 장식한 ‘보석함’을, 반현숙은 여러 색의 명주 천에 들판에 피어나는 야생화를 수놓고 감침질하여 조각보로 꾸민 ‘꽃수 보자기’를 만들었다.
  유성주와 윤현숙은 각각 ‘향갑 노리개’와 ‘나비 노리개’를 선보였다. 
  곱게 단장한 옷차림에 한층 아름다움을 더하기 위해 앞섶 아래 드리우는 노리개는 장식품으로서 뿐만 아니라 향이나 비상약을 넣어 소중하게 사용했다고 한다.
  또 ‘나비 노리개’는 이른 봄 나비는 좋은 기운을 가져다 준다하여 행운을 기원하며 수놓았다. 청색 홍색 바탕천에 짝 맞추어 수를 놓아 나비의 화사함을 더해주었다
  그리고 윤혜숙은 봄을 기다리는 새아씨 마음을 담아 솜씨를 담아줄 물건들에 봄을 수놓고 꾸민 ‘바늘방석(바늘꽂이의 옛말)과 실패’를 내놓았다.
  이경은은 엄마와 딸이 손잡고 봄나들이 가는 ‘꽃신’을,  전경례는 열쇠를 형상화한 은장도, 고추, 나비, 새 등 아기자기한 소품을 만들고 수놓아 정성껏 꾸민 ‘열쇠패 노리개’를 선보인다.
  최미애는 동서남북 방위에 맞춰 청, 백, 적, 흑색을, 중앙에는 사각형의 황색 등 다섯 가지 색 비단에 십장생을 수놓아 이어 만든 주머니 ‘오방장 두루주머니’를 고개한다.
  정소영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자수 및 규방공예의 섬세함과 아름다움이 더 많이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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