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상/1977 / 캔버스에 혼합/138×194cm

▲변종하(1926-2000)
경북 대구 출생. 1945년 만주 신경미술학교 졸업. 1956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포푸라’로 부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변종하의 그림은 1965년 이전과 이후로 양식적인 변화를 보인다. 1965년 이전에는 주로 회화에 문학적 요소를 도입한 표현주의적 그림을 그렸다면 이후에는 전통 목각 탱화나 민화, 지함 등에서 발견되는 소재와 기법의 연구를 통해 요철회화라는 독창적인 조형 어법을 창출하였다. 작품의 주제는 주로 현실 비판적이고 사회 풍자적인 내용이 다뤄졌으나 1970년대 이후에는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주요 소재로 등장하였다.
▲비상
한 마리의 새가 뭉게구름 사이로 날아가는 모습을 다룬 이 그림은 동화책의 삽화처럼 이미지의 묘사법이나 구성법이 간결하고도 서정적이다. 변종하는 시적인 정서를 한국의 전통문화와 연계되는 소재들과 접목하여 새로운 한국적 이미지를 구현한 작가다. 그는 주로 꽃, 새, 나무, 인간에 대한 애정을 문학적 시각으로, 혹은 풍자와 해학의 관점으로 다루었으며, 그 외에도 민화, 십장생, 야생초 등을 소재로 한 연작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전통 목각 탱화나 민화, 종이함 등에 적용된 제작기법을 연구하여 ‘요철회화 기법’이라는 독특한 조형어법을 만들어냈다. 이는 판 위에 하드보드나 베니아 판을 오려붙인 다음, 그 위에 삼베나 거즈를 덧씌우고 채색을 쌓아나가는 방식으로 부조의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처럼 변종하는 한국현대회화에 있어서 재료와 기법의 다양성을 확장시키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회화 언어를 확립했으며, 초현실과 탈현실의 시선으로 한국 사회의 현실과 인간의 욕망을 들여다보고자 했다.

비상
1977
캔버스에 혼합
138×194cm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