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그날의 함성이 전주시내에 다시 울려 퍼졌다.

지난 9일 오후 100년 전 전주 3‧13운동을 이끈 신흥학교 앞에 만세재현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로 거리를 가득 채웠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참여한 시민들은 하얀 장삼에 저마다 손에는 태극기를 쥐고 거리행진에 나섰다.

행진은 35사단 국악대를 필두로 학생들, 시민단체, 종교계, 행진 참여자, 봉사단체 등 3000여명이 줄을 이었다.

이들은 100년 전 국권을 상실한 나라를 되찾기 위한 선조들을 기리며 ‘대한독립 만세’ 함성을 외쳤다.

행렬에는 백발에 노인에서부터 어린 아이들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했다.

이날 가족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이창선씨(39)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아이에게 역사의 의미를 깨닫게 해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며 “아이와 함께 역사의 한편을 기록할 수 있는 행사에 참여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행렬이 관통로 사거리에 다다르자 신흥고와 기전여고 학생들이 플래시몹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거리에 울려 퍼진 독립의 노래 소리와 어우러진 퍼포먼스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어 퍼포먼스가 끝나며 나온 독립군가가 울려 퍼지면서 풍남문까지 행진은 이어졌다.

신흥고등학교 1학년 송주훈군(17)은 “친구들과 행사에 참여해 들뜬 마음만 가득했지만, 태극기를 들고 독립군가를 듣는 순간 울컥해 눈물이 날 뻔했다”며 “100년 전 총칼 앞에 태극기와 애국심만으로 거리에 나섰던 선조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도착한 풍남문에서는 독립 운동가들의 이야기를 판소리로 연출한 시립국악단의 공연과 기전여고 13인의 광복에 염원을 담은 무용극 등 공연이 이어졌다.

이어 전주 3‧1운동 독립유공자 소개와 독립유공자 최요한나 후손인 김광숙 여사가 모친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종교계와 학생 등 8명이 미래 100년은 평화와 통일로 가자는 메시지를 낭독했다.

마지막으로 전주 3‧13운동을 이끈 독립유공자 김점쇠씨의 후손인 김남규씨의 만세 삼창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시민들과 관광객들 모두에게 의미를 가질 수 있게 하기위해 기획됐다”며 “3.1운동 독립유공자와 유가족들에게 존경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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