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급안정 위한 노력 필요한 때

오피니언l승인2019.03.11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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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재 농촌진흥청 식량산업기술팀장 
  
3월로 접어들면서 바람결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날씨가 풀리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우리 농촌은 본격적인 영농준비에 돌입한다. 보관창고에 들여놨던 농기계를 꺼내 점검하고 농자재를 정리하며 다가오는 영농철을 맞는다. 특히 논에서 벼를 생산하는 농업인들은 지력(地力)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퇴비를 넣어주거나 규산질 비료 등을 뿌리는 작업을 시작으로 벼농사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쌀 생산조정제가 실시된다. 쌀 수급안정을 위해 2년간 한시적으로 실시하는 이 정책은 올해 벼 재배면적을 전국 5만 5천ha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참여농가의 신청을 받고 있다. 그러나 작목 전환에 따른 영농상 어려움과 쌀값 회복 등으로 인해 신청이 저조한 상황이다.
올해 농촌진흥청은 쌀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고 식량작물의 안정생산 지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현장 밀착형 과제를 발굴해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쌀은 쌀가루 전용품종 등 가공용 품종을 육성하고, 산업체화 협력해 가공기술을 다양화 하는데 노력하는 등 쌀 소비 활성화를 위한 다각화를 시도한다.
우선 쌀 생산조정제 지원과 최적의 생산체계 구축을 위해 논 이용 밭작물?조사료 생산단지를 조성하여 쌀 적정생산을 지원한다. 또한 논?밭 배수개선 관개시스템 보급 시범사업을 통해 농작물 재배여건이 불리한 곳을 개선한다. 생산량이 많은 품종보다 밥맛이 좋은 국내 우수 쌀 품종을 보급하고, 생산비를 줄이고 노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벼 소식재배(드물게심기)·직파재배 기술의 현장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벼소식재배는 육묘상자에 종자를 촘촘히 뿌려 모를 기르고, 모를 심는 거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논 한 필지에 들어가는 모판이 관행보다 적게 든다. 직파재배는 논에 모를 심지 않고 볍씨를 직접 파종하기 때문에 모를 기르고 논에 옮겨 심는 노동력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현장 밀착형 과제와 더불어 농촌진흥청은 2017년부터 민관합동으로 ‘3저?3고’ 실천운동의 현장 확산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3저(低)는 질소비료 사용량을 10a당 9kg에서 7kg이하로 줄이고, 소식·직파재배 확대로 생산비 절감과 벼 재배 면적을 줄이자는 의미이다. 3고(高)는 최고품질 품종을 재배하고, 완전미(품종고유의 특성을 갖춘 전체가 고른 쌀) 비율을 높여 쌀 소비를 늘리자는 의미이다. 
지난달 28일 ‘3저?3고’의 현장 실천을 다짐하는 워크숍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농업인 단체회원들과 외식업?제과업 협회 관계자, 농협중앙회와 지역 농촌진흥기관 관계관 등 11개 단체에서 참석했다. ‘3저?3고’ 실천운동이 시작된 첫 해에는 4개 단체가 참여했지만, 2년 사이에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3저?3고’ 실천운동이 시작된 첫 해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들녘경영체연합회’ 는 2016년부터 다수확품종 재배 안하기, 시비량 10% 줄이기, 벼 2줄 덜 심기, 종자 파종량 20% 줄이기 등 4대 실천운동을 펼치며 쌀 적정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공동농업경영조직체이다.
 전북 익산 춘포면에 있는 들녘경영체 ‘한그루영농조합법인’은 7명의 젊은 농업인들이 320ha의 논을 7개 권역으로 나누어 경영하고 있으며,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농기계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또한, 논에 콩을 약 30ha을 재배하여 소득을 올리고 있다. 벼·콩을 수확한 뒤에는 동계작물로 우리밀, 보리, 사료작물 등을 심는다. 이처럼 전문화, 조직화된 생산단지를 구축해 공동경영 하고, 식량자급률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는 들녘경영체는 쌀 수급안정을 위한 초석이 되고 있다.  
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 민족의 주곡이다. 그러나 현실은 수급불균형으로 생산을 줄여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쌀 생산을 줄이고 다른 작물을 심는 것은 쌀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쌀 산업의 발전과 경쟁력을 높이는 발판이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로 여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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