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선거 등 진흙탕 싸움을 방불케 한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선거 당일만큼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차질 없이 치렀다.

반면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수사기관에서 진행 중인 사건들이 상당수인 상태로 선거 뒤 후폭풍도 예견된다.

전북 109개 조합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13일, 전북 지역은 이른 시간부터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조합원들의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북은 투표율 35.6%로 전남(37.7%)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에서 2번째로 높았다.

오후 5시를 기해 마감되면서 전북 지역은 잠정 투표율 81.2%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85.5%), 경남(83.8%), 경북(82.1%), 충남(82%), 전남(81.3%)에 이어 6번째다.

이 같은 수치는 전국 평균 80.7%보다는 0.5%p 높으며, 지난 1회 선거 80.3%보다는 0.9%p 높다.

전북 지역 전체 선거인수는 총 20만2368명으로 이중 16만437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농협조합장 선거 투표율은 선거인 15만9701명 가운데 13만1963명(82.6%), 수협조합장의 경우 선거인 1만2710명 중 1만888명(85.7%), 산림조합장은 2만9957명의 선거인 가운데 2만1525명(71.9%)이 각각 투표했다.

투표를 치르는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은 지정된 투표소가 아닌 곳을 찾거나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아 발길을 돌려야 했다.

투표소 관계자는 “투표소를 잘못 알고 오시는 분들이 많다. 안내문자와 투표안내문이 발송돼 사전에 공지했지만 아무래도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듯하다”면서 “소중한 한 표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안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께 김제에서는 한 농협 상임이사가 투표소 현장에서 인사를 하며 투표를 격려하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관련 규정은 선거 당일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정하고 있다.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신고 내용을 확인해야 하겠지만 특정인을 지지하는 격려를 했든 투표 자체를 격려했든 명백한 선거운동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수사기관에서도 조합장선거와 관련해 수사가 진행되는 등 선거 이후에도 후폭풍이 예견되는 상황이다.

선거 하루 전인 12일 기준 전북지방경찰청은 금품선거 등 38건 54명에 대해 공공단체등위탁선거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조사 중에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과열·혼탁한 양상을 보여 선거 당일인 오늘 상황에 예의주시 했다. 선거가 종료된 만큼 진행 중인 관련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 정확한 수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송종하수습기자·song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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