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에 있는 최명희문학관과 남원시 사매면에 위치한 혼불문학관을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옛 서도역 주변을 개발해 지역 관광을 더욱 활성화시키자는 제안이 나왔다.

남원시의회 김정현 의원은 지난 12일 열린 제22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서 혼불문학관과 서도역 발전방안을 제언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혼불’은 사람의 혼을 이루고 있다는 푸른빛으로 죽기 직전 몸에서 빠져나가며, 크기는 작은 밥그릇만 하다는 전라도 지방의 방언이다.

최명희 작가는 혼불을 제목으로 한 장편소설을 1988년 9월부터 1995년 10월까지 월간 「신동아」에 연재하였고, 1996년 한길사에서 10권의 미완성 대하소설을 발간했다.

‘혼불’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우리 민족의 끈질긴 생명력과 당시의 풍속사를 수려한 문체와 서정성으로 나타낸 대하소설로, 당시의 세시풍속과 관혼상제, 음식, 노래 등 민속학·인류학적 기록들을 아름다운 모국어와 극채색으로 생생하게 복원해낸 빼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문학의 ‘백미’인 혼불의 문학적 가치와 최명희 작가의 문학정신을 보존·계승하기 위해 남원시는 5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04년 10월 혼불문학관을 개관했다.

또한 최명희 작가의 일생과 작품세계를 기리기 위해 매년 6월 혼불정신선양회 주관으로 ‘혼불문학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전주문화방송과 (사)혼불문학 주최로 ‘혼불문학상’을 시상하고 있다.

혼불문학관은 개관 이래 약 100만명이 방문했으며, 2018년 한 해에는 약 8만명이 다녀갔다. 사매면 노봉마을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어 방문이 불편함에도 이처럼 많은 인원이 방문한 것은 최명희 작가를 기리고 혼불의 문학적 가치를 느끼기 위한 것이다.

이에 김 의원은 혼불문학관과 구 서도역이 관람객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많이 찾는 곳이 되도록 몇 가지를 제안했다.

김 의원은 먼저 전주한옥마을에 있는 최명희문학관과 혼불문학관을 연계한 관광상품을 만들어 남원과 전주한옥마을을 연계하는 투어버스를 운행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남원에서 숙박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둘째로는 혼불의 배경지인 노봉마을에 전통한옥과 문학촌을 조성해 혼불의 시대적 배경을 살리고 전통문화 이미지를 부각시켜 관광객과 문학인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남원시가 노봉마을 가옥들을 전통한옥으로 신축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셋째로는 혼불에 어울리는 특화된 먹거리 개발을 주문했다. 천안의 호두과자, 전주의 수제초코파이, 경주의 찰보리빵, 제주의 오메기떡처럼 혼불과 연계된 토속음식을 개발한다면 혼불과 남원을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혼불의 배경지인 옛 서도역 개발을 제안했다.

서도역은 인기리에 종영된 ‘미스터 션사인’과 영화 ‘동주’, ‘대장 김창수’ 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지로 각광받고 있다. 반면 면적이 협소하고 볼거리가 적어 오래 머무르기에는 한계가 있다. 서도역 주위 전답을 매입해 봄에는 청보리, 가을에는 메밀꽃을 심어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조성하고, 혼불문학관과 연계함으로써 더욱 매력있고 사랑받는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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