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고등학교 총동창회와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라북도교육청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평가 계획’ 시정을 요구하는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상산고 동문, 학부모, 학교 관계자 700여명이 참여한 궐기대회는 15일 오전 9시 전주 안행교 사거리에서 홍보한 다음, 10시 20분 상산고에서 2km 구간을 걸어 11시 전북교육청에 도착하는 경로로 이뤄졌다.

이들은 도교육청 앞에서 진행한 규탄대회에서 평가기준점과 사회통합전형 선발비율 등 자사고 평가 지표를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엄윤상 총동창회장은 “상산고에 특혜를 달라는 게 아니라 공정하게 평가하란 거다. 다른 시도 수준에 맞추고 적법성을 갖추라는 것”이라며 “우리 뜻을 전북교육청이 받아들일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다른 지역은 명문고를 만들려고 난리인데 왜 전북은 내쫓지 못해 안달이냐” “보습학원 강사도 눈치 챈 아이의 방황을 학교 교사가 알지 못했다. 공교육이 무너진 상황에서 이런 학교가 필요하다”를 비롯해 여러 목소리를 냈다. 이어 도교육청 관계자에게 2만 1천 241명의 ‘상산고 자사고 폐지 반대’ 서명을 전달했다.

학생, 학부모, 동문 의견을 수렴해 최종결정할 상산고 측은 ▲평가 거부▲학교 이전▲평가 받고 지정 취소 시 소송 모두 3가지 안을 두고 고민 중이며 22일쯤 행보를 정할 계획이다.

박삼옥 상산고 교장은 “이분들이 20일 교육부 총궐기대회를 가질 예정이라 22일은 돼야 향후 방향을 내놓을 수 있다”며 “우리가 평가를 거부한다면 일반고 전환을 각오하고 투쟁하겠단 거다. 학교를 옮긴다면 지역은 정하지 않았으나 오란 곳은 있다. 평가 통과 시 따로 소송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북교육청은 계획대로 추진하겠단 입장이다. 도교육청 이승일 정책공보관은 “점수와 지표는 충분히 살핀 다음 결정했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본다. 정한 그대로 자사고를 평가한다”며 “전달받은 2만여 명 서명은 다수의 요구기 때문에 민원으로 접수, 정해진 기간 안에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산고는 다른 지역(70점)보다 높은 도교육청 평가기준점(80점)과 초중등교육법상 의무가 아니고 예고도 하지 않은 사회통합전형 10% 선발(상산고 현재 약 3%선발)은 자사고 폐지나 다름없다고 했다. 관련 내용을 바꿔 달라 주장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자사고라면 일반고도 받는 70점을 크게 웃돌아야 한다고 했다. 사회통합전형 선발의 경우 교육부가 ‘2013년 일반고 교육역량강화방안’에서 구 자립형 사립고(상산고)의 사회통합전형 선발비율을 18년 10%까지 늘릴 걸 권장하고, 자사고 평가에 이 내용을 포함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게 근거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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