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밤 아세안 3개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부겸 행안부 장관, 노영민 비서실장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신남방정책 협력 강화를 위한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16일 귀국한데 이어, 참모진에게 북미 비핵화 협상과 민생 등 현안을 보고받고 국내 업무에 복귀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7일과 18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지만, 북미대화 등 외교, 경제 분야 국내외 현안이 산적한 만큼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냉기류가 흐르는 비핵화 대화 재개를 모색한다. 특히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이 있던 지난 15일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는 긴급상황이 발생하면서 문 대통령의 북미대화 촉진자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당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중단을 고려 중”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요구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침묵을 지키던 북한이 강도 높은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문 대통령의 어깨가 무거워진 배경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17일 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북미 간 냉각 기류가 확산하는 상황에도 북미 모두 지난 1년간 협상을 통해 상당한 진전을 이룬 만큼 과거로 회귀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하노이 회담 이후 3가지 큰 기류가 있다"고 전제한 뒤 "(우선) 북미 모두 2017년 이전의 갈등·대결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은 절대 원하지 않는다"며 "북미 모두 과거로 돌아가기엔 굉장히 앞서 나갔고, 사실상 과거로 돌아가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우리가 북미간 대화를 견인했고 또 싱가포르 회담으로 남북정상 대화를 트험프 대통령이 견인했"며 "이번에는 남북 간 대화 차례가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북특사 등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새해부터 진행한 경제 분야 행보도 이어간다. 20일 경제부총리로부터 경제현안을 보고받고 경제운용방안을 점검한다. 21일에는 혁신금융비전 선포식을 갖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 정치현안 대응도 과제다. 우선 25~27일로 예정된 7개 부처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가 집권 3년 차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19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공식 업무에 복귀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아세안과의 경제협력에 중점을 두고 교류·협력 강화에 성과를 가져왔으며, 올해 말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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