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식, Ego- Horses, 78X94cm, Mixed Media on Canvas with box,2017

  지난해 12월 문을 연 전주현대미술관 JeMA(관장 이기전)이 ‘2019 개관전 Project Part-2’를 마련했다.
개관전 2번째 기획으로 선보이는 ‘현대 회화의 새로운 물결(Art New Wave)’전은 20일부터 5월 20일까지. 개막은 20일 오후 5시.
  참여 작가는 전북 출신인 김누리, 이주원을 포함해 구광모, 김동석, 김미숙, 김태희, 노경환, 민세원, 박성식, 박은애, 박혜경, 이정은, 임주형, 조경호, 허은영, 호진 등 모두 16명이다.
  김미숙은 국내 회화분야에서 거의 유일하게 옻칠로 인물화를 그리고 있는 작가. 인물 옻칠화는 얼굴의 표정과 감정을 나타내야 하며 동시에 옻칠화 기법이 더해져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알루미늄 가루를 화면에 뿌리고 그 위에 긁고, 옻칠을 도포하고, 갈아내는 과정을 거쳐야 만이 옻칠화 고유의 화면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현재 인물 옻칠화 기법은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고 있어 그의 작업은 개인 작업을 넘어 현대 옻칠화를 확장시켜 나가는 계기로 기대되고 있다.
민세원은 2차원적 풍선에 석고를 주입, 순간적인 집중과 물리적인 힘을 이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석고가 순두부와 같은 부드러운 상태에서 시간이 경과하면서 딱딱하게 굳어지기 전, 마치 스케치하듯 순간적 집중과 물리적인 힘으로 생동감있는 형태를 제작한다. 의도했지만 예상치 못한 의외적인 선이 표현되고 여러 프로세스를 통해 얻은 영감의 결과물은 작업적 흥미와 방향을 설정해준다.
박성식은 음각된 입체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일루젼을 통해 한순간에 과거의 존재와 현재의 존재가 공존하는 그 특별한 순간에 대한 내면의 시각과 공허한 현실을 다룬다. 그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 “내가 누구인가?”라고 묻는 실험을 평면과 음각된 입체를 만들과 빛과 그림자에 대한 존재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김누리는 사람이든 장소든 기억하려 노력하지 않으면 잊혀지는 것들이 너무나 많은 요즘, 자신의 인연을 기억하려 기록했다. “이것들은 기억과 동시에 내 주관적 인상이 곁들여진 재현의 작업드로 변하기 이전, 내가 처음 마주했던 그들의 모습을 기록하며 이제는 점점 그들 자체의 모습인 상점의 초상으로 쌓여 간다. 나를 위한 이 행위가 어쩌면 우리를 위한 기록이 될 수도 있다.”
  이주원은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사회에서 이동수단으로써의 걷는다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생각한다. 이는 사람의 신체 일부 중 가장 무감각하게 변한 다리의 모습이 사회 속에서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과 닮았다고 느끼는 까닭이다. 화면 안에서 자신이 어디를 가려고 하는지, 어디에 도착했는지에 대한 불분명한 모습을 무감각하게 걷는 동작으로 표현함으로서 그가 바라보는 주관적인 사회 정체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기전 관장은 “현대미술을 지향하는 작가들의 전시회로 예술가들의 시대정신(ZEIT GESIT)과 작가정신이란 무엇인가? 라는 일반론을 주제로 현대회화의 규정을 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실험과 장르의 융합을 통한 작가 개인의 생각과 해석을 다양한 기법과 재료를 사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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