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민사회단체가 전북 지역 한 기초의원의 발언을 놓고 가족혐오를 조장한다며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한국한부모연합회,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등 20개 단체는 정읍시의회 A의원의 5분발언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가족혐오 조장하는 A의원과 정읍시의회는 즉각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A의원은 시의회 2차 본회의에서 행복시대를 만들어가기 위한 제안을 하면서 ‘한부모가족을 문제 있는 가정으로 비하하고 한부모 가족은 행복시대를 만드는데 방해요인’인 양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세계적으로 이혼율이 가장 높은 국가입니다. 이 때문에 결손가정이 늘어나고 밝게 자라서 우리나라의 기둥이 될 어린이들 가슴에 아픈 상처가 되고 있으며 이는 청소년 문제 및 여러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여 국가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등이다.

▲A의원과 시의회의 사과 ▲당 차원의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 방안 제시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가족정책 마련 ▲국회의 차별적인 법제도 개선 등을 요구한 단체는 “정상가족에 집착하며 다양한 가족에 대해 철저히 차별하는 가부장적이고 편협한 발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A의원은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는데 오해가 됐다. 마음에 상처를 안겨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국가기념일 부부의날을 기반으로 정읍을 부부사랑 문화의 거점도시로 육성하자’는 5분 자유발언은 5월 21일 부부의 날과 정읍사여인을 연계한 문화상품 개발을 위함이었다”고 답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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