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세먼지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고 있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대책기구 위원장을 맡게 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21일 “정부는 미세먼지를 이미 국가 재난으로 규정했다. 지적 분간이 안 될 정도의 미세먼지는 재난”이라며 “목표를 세웠으면 달성해야 하며, 정부 부처는 특단의 각오로 미세먼지와의 전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뒤 춘추관에서 직접 브리핑을 갖고 “미세먼지 문제는 정치권 전체가 국민 안위만 생각하며 초당적·과학적·전문적 태도를 유지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하길 요청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범국가기구가 출범을 앞둔 만큼 이 문제를 정치적 이해득실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반 전 총장을 만난 것은 2017년 이후 1년 반 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를 구성해 반 전 총장에게 위원장을 맡기라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제안을 수용했고, 반 전 총장의 위원장 영입을 지시했다.

반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요청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의 위원장직을 공식 수락했다.

반 전 총장은 "범국가적 기구를 만든다 해서 미세먼지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는 게 아님을 국민도 잘 아실 것"이라며 "개인부터 산업계·정치권·정부까지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 사회적 합의로 해결책을 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등 동북아 국가와의 협력과 공동대응도 매우 중요하다"며 "국제적으로 성공한 사례를 찾아 우리 실정에 맞는 최상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 유관부처는 미세먼지 줄이기가 국민건강과 생명 달린 만큼 최우선으로 삼고 유연성과 집중력 발휘해 달라"고 말했다. 또 "산업계와 이익단체들은 국민 건강이라는 대의 아래 조금씩 양보해야 할 것"이라며 "모두 한 발짝씩 물러서야 숨을 쉴 수 있다"고도 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위원장직 수락이 정치복귀를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즉답 대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연목구어(나무에서 물고기를 찾는다)다”라고 전했다.

/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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