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일부 도로가 비가 내리는 날 밤이면 차선이 보이지 않아 운전자들에게 교통사고 위험을 야기하고 있다.

20일 오후 6시 30분께 전주시 백제대로 왕복 8차로 쌍용 3단지 아파트에서 꽃밭정이 네거리까지 500여m의 구간은 내린 비가 도로 위에 고이면서 각종 불빛이 반사됐다. 이 때문에 보이지 않았다.

마모된 차선들은 그 기능을 잃어 반대편 차량의 헤드라이트와 가로등 등 불빛으로 사라진 것이다.

이로 인해 아파트 단지로 진입하기 위한 차량들에게 혼선을 줘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같은 날 찾은 장승배기로 평화동신아파트 앞에서 삼천주공 4단지 아파트 네거리까지 500여m의 도로 역시 내린 비에 반사되는 불빛들로 차선이 사라졌다.

이 구간은 내린 비로 인해 중앙선도 잘 보이지 않는 데다 비보호 좌회전 구간이 많아 위험을 가중시켰다.

운전자 김모(31‧여)씨는 “비오는 밤에는 차선을 구별하기 어려워 무섭다”며 “이제 곧 여름이라 비가 자주 올 텐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는 일부 도로에서 잦은 차량 통행으로 인해 마모돼 보이지 않거나, 야간이나 우천 시 휘도(야간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 도료에 유리가루를 섞어 빛을 발산시키는 기준)가 낮기 때문이다.21일 경찰청 교통노면 표시 매뉴얼에 따르면 차선도색 시 휘도는 황색 차선의 경우 150mcd/(㎡·Lux), 백색 차선은 240mcd/(㎡·Lux)으로 권고하고 있다.

전북청 교통안전계 이석현 계장은 “어둡고 비가 오는 밤에는 차선 휘도는 운전자를 인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설이다”며 “차선 휘도 정비는 운전자들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로 관리와 정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차선 재도색을 일제 정비하기에는 인력과 예산 등의 이유로 어려움이 있다. 현재 차선의 재도색 휘도 기준을 강화하고 있어는 등 개선에 할 방침이다”며 “통행량이 많은 주요도로와 민원이 접수되면 즉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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