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농부 전희식이 내 마음 농사를 짓는 이야기들을 담은 <마음 농사 짓기>(모시는 사람들)를 펴냈다.
  ‘마음 농사’는 농작물을 기르고, 사람과 더불어 일하고, 세상을 살리는 ‘농사 너머의 농사’다.
  ‘마음 농사’의 필요성은 우리가 처한 암울한 현실에 있다.
  1인당 소득 1000불일 때도, 자식 둘 셋은 대학을 다녔는데, 소득 3만 불이 되어서는 아이 하나 키우기도 힘들고 50, 60대는 일할 곳이 없는 데 산업현장에서는 일손이 부족하고, 5000만이 넘는 인구에도 ‘출산율’이 안 오른다고 아우성인 실정이다.
  ‘나는 자연인인다!’ 같은 프로그램이 장년층에게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이유는 역설적으로 우리 스스로가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숙고하기보다 여전히 외형의 크기와 성장 신화에 매여 있는 현실에서 살기 때문이다.
  그런 우리들을 스스로 해방시키 위해서는 ‘농사 너머의 농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농사 너머의 농사’는 참으로 다양하다. 먹을 것을 기르는 일, 입을 것을 만드는 일, 살 집을 만들고 가꾸는 일, 함께사는 세상, 더불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하는 일이 모두 농사가 된다.
  마음(영성)수행, 민주화운동 역사증언, 이웃 할머니와 어울리기, 마실 다니기, 농촌 체험 단체손님 안내, 해외 명상 유적 탐방, 귀농과 마음수양 강연, 동네 쓰레기 청소, 환경 친화적 난방(땔감나무), 강아지 분양, 농사 용품 재활용, 친환경 생활여건 조성 공공신고 활동, 촛불시위 참여, 동네 어른들 봉양, 동네사람들, 농부의 시각으로 세상 바라기, 농업 관련 국제행사 참가, 귀농 강연, 시민사회활동, 한울살림 활동, 한울농법 보급, 사회장 장례 치르기 등 다 열거하기도 힘들다.
  “나도 살고, 농사도 살고, 땅도 살고 그래서 지구도 살 수 있는, 글 쓰는 농부 전희식의 지혜가 아름답고 즐겁다.”(강성미 사단법인 유기농문화센터 원장)
  전희식은 2006년부터 장수에서 농사짓고 산다. 농민단체와 생명평화단체, 채식과 명상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똥꽃>(2008, 그물코), <소농은 혁명이다>(2016, 모시는사람들), <옛 농사 이야기>(2017, 들녘) 등 여러권이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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