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예술과 시민들의 힘으로 성매매집결지에서 문화예술마을로 탈바꿈한 서노송예술촌 사업을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공식 프로젝트에 공모한다.

ESD 공식 프로젝트 인증제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교육적 헌신과 노력을 예우하고 지원하기 위해 시행하는 제도다.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을 핵심으로 한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는 그간 국내 성매매집결지 정비가 공권력을 동원해 강제로 행해졌던 것과 달리, 행정과 시민단체 등이 나서 점진적 기능 전환을 이루는 등 전국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인권·문화·도시재생 관련 전문가와 전주문화재단 등 유관기관의 자문을 받아 오는 12일까지 인증심사 자료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제출한다.

최종 승인 여부는 오는 6월 말 확정될 예정으로, 이를 획득하면 국제공모심사에도 도전할 방침이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지난해 인증된 11개 사업을 포함해 현재까지 국내 96개 사업을 인증했으며, 현재까지 국제 인증을 받은 국내 사례는 없다.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국비 30억과 시비 44억 등 74억원을 들여 완산구 노송동 권삼득로 일원 11만㎡ 부지에 대한 환경 개선 사업이다.

그간 서노송동 주변 지역은 성매매집결지로 인해 혐오스러운 도시공간으로 인식, 슬럼화가 지속되고 시민들의 접근 기피현상을 겪어왔다.

이에 토지·건물 및 폐공가를 매입해 기반시설 정비를 통한 기능전환을 유도, 기존 건물 활용을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예술촌 칡냉면·간지 등 일반음식점 2개소가 간판을 내걸어 운영 중에 있으며, 주민과 방문객의 휴식공간인 시티가든·예술가 책방 물결서사 등 예술시설이 조성됐다.

물결서사는 지난달 30일 김정경 시인의 낭독회에 이어 6일 서양화가 김경모 작품 워크숍, 13일 ‘목욕합시다’ 저자 조아라 작가 북토크 등 활용되고 있다.

문화예술복합공간은 현재 실시설계 용역이 완료된 상태며, 재활용품을 예술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센터는 공사가 한창이다.

이 같은 사업으로 선미촌 일대 성매매업소(49개소·직업여성 88명)가 지난해 8월 기준 21개소 30명으로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단 관계자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가 선미촌의 점진적 개발을 통해 문화재생을 이끌어 내고 있다”면서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인증을 신청하는 것만으로도 전주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기회를 만드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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