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일제잔재 청산을 위한 지명 변경 첫걸음을 내딛었다.

2일 동산동주민센터는 ‘동산동 명칭변경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위원장에 이은기 현 동산동주민자치위원장, 부위원장에 한춘자 현 애향회회장을 선출했다.

동산동 명칭변경 추진위원회는 지역 주민과 역사학자, 시의원 등 23명으로 구성돼 주민 홍보와 의견수렴 등을 맡는다.

동산동 명칭변경 추진위원회 위원이자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장인 김재호 지부장은 “일본 군국주의 전쟁 범죄 기업인 ‘미쓰비시’ 창업자의 호 ‘동산’(東山)에서 유래한 동산동은 반드시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산동 지명은 1907년 미쓰비시 기업 창업자의 장남 이와사키 하시야가 부친의 호 ‘동산’을 따서 ‘동산농장’을 창설하고, 이 지역에 전주지점을 설치한 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서 동산리로 변경됐다.

지명 변경은 오는 5월 주민설명회를 갖고 세대별 주민 설문조사를 실시해 찬반과 선호 명칭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결정된다.

동산동 서봉오 동장은 “지명 변경은 올바른 역사관 정립과 우리지역의 자긍심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면서 “일제잔재를 바로잡아 품격 있는 전주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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