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학생들은 학생자치를 활성화, 학생 인권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전라북도교육청이 2일 전북학생인권의 날을 맞아 오후 3시 2층 강당에서 연 제9회 학생인권토론회 ‘우리는 획일화를 거부한다’에는 학생, 교직원, 학부모 200여명이 함께했다.

학생들은 학교 안 인권 실태를 전하고 올바른 학생인권에 대해 나눴다. 주제발표한 학생참여위원회 위원 나이빈(군산여고), 강병훈(고창고) 학생은 여러 학교가 화장과 용모 제한장치로 상-벌점 제도를 활용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상-벌점 제도에 대해 “학생이 보상과 처벌을 경험한 뒤 사회화되는 장치라곤 하나 학생 생활까지 점수를 매기는 건 반인권적이고 비교육적 행위”라고 했다.

이어 “전북학생인권조례 12조 1항에는 복장, 두발의 길이 모양 색상 등 용모에서 자신의 개성을 실현할 권리를 갖는다”면서 “하지만 조사한 4개교는 생활 지도란 이유로 화장을 규제하고 상-벌점제 내지 그와 비슷한 제재를 가하고 있었다. 용모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학생들은 인권우호적인 학교를 통해 학생인권이 나아갈 방향과 방법을 제시했다. 송가영 학생(전북외국어고)은 총학생회장 후보 당시 교칙검토위원회 구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당선 후 이를 현실화했다. 염색과 과도한 파마 제한, 학생다운 단어 등 학생인권을 침해하는 규정 몇몇을 없앴다. 이 학생은 “학교를 바꾸는 건 학생”이라고 강조했다.

박지민 학생(성원고)은 “우리 학교는 관련 규정 재개정 시 학생 의견을 반영한다. 두발 제한도 없다”면서 “이는 건의함, 설문조사, SNS, 단체톡방을 통해 이뤄진다”고 말했다.

윤기주 학생(군산 회현중)은 “인권이란 인간으로서 당연히 갖는 권리고 학교는 모두가 공존하는 장소”라며 “그렇다면 학교에서 학생의 인권은 모두가 함께하는 학생자치일 것”이라고 전했다.

토론 결과는 학생참여위원 임원진이 김승환 교육감에게 직접 전달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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