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일상생활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며 최근 ‘재난’ 범위에 포함된 미세먼지가 식목일의 개념조차 바꾸는 모양새다.
그간 단순 산림복원 차원의 ‘나무심기’에 그쳤던 식목일의 의미가 이제는 미세먼지 및 악취 저감 등 도시숲 조성 성격으로 기획되고 있어 소위 ‘그린 인프라 확대’ 개념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푸르게, 푸르게’를 외치며 산에 나무를 심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 생활권 주변에 숲을 만들어 미세먼지 등을 저감하는 동시에 휴식 공간으로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전북도는 오는 4일 예정인 식목일 행사를 미세먼지 저감 및 악취 저감 등 도시숲 조성 일환으로 혁신도시지역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혁신도시 입주기관과 지역발전 상생 프로젝트 차원의 이번 계획은 도와 완주군, 국립농업과학원이 손잡고 호남고속도로 주변 부지에 2km의 복합수림대를 조성, 미세먼지·악취·소음 저감 등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마련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자료에 따르면, 나뭇잎의 기공은 20㎛로 일반 미세먼지(10㎛~2.5㎛)와 초미세먼지(2.5㎛ 이하)를 흡수, 흡착, 차단, 침강, 분산시키는 등 분명한 저감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도는 이런 나무 효과를 바탕으로 고속도로라는 특성상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고, 인근 축사들에 의한 악취가 빈번하게 보고되는 혁신도시 지역에 밀원수 종인 아카시아와 백합, 밤나무 등 3종 2570본을 식재할 방침이다.
나아가 도는 기능성 도시숲 확대 조성도 본격적화 한다.
도는 도심 속 미세먼지 저감과 대기정화 등을 위해 7개 사업에 324억 원을 투자, 도내 97개소에 도시숲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 생활권 내 국·공유지, 유휴지 등을 활용해 올해부터 신규로 2ha이상의 대규모 도시숲을 전주와 익산, 고창에 만드는 등 9개 시·군에 총 18ha를 조성한다.
가로수 34km와 명상숲 27개소, 마을숲 4개소도 계속 사업으로 진행한다. 
아울러 도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도시 바람길 숲 1개소와 노후산단 등의 미세먼지 차단숲(6.5ha) 조성도 새롭게 추진키로 하고, 우선 전주시 백제대로와 팔달로, 소풍길 등에는 올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총 사업비 200억 원을 투입해 바람길 숲을 만든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도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연을 느끼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생활권 주변에 숲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면서 “미세먼지가 없는 쾌적한 전북 만들기는 물론, 도시숲 이용객들에게 제대로 된 휴식과 힐링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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