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연수 전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전체적으로 25.2%이고 청소년들의 아침결식률은 34.6%로 아침식사 결식률이 매년 증가되고 있다고 한다. 아침식사는 하루를 시작하는데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기 위해 꼭 챙겨먹는 것이 좋다. 특히, 청소년기는 두뇌활동이 왕성한 시기이고, 육체적·정신적 성장과 함께 활동에 필요한 영양 요구량이 증가하는 시기로 적절한 영양공급을 위해 아침식사는 매우 중요하다. 이런저런 핑계로 현대인들이 자칫 소홀하기 쉬운 아침식사를 꼭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로 두뇌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아침식사는 필요하다.
한끼 식사로 섭취된 여분의 탄수화물(포도당)은 글리코겐으로 합성되어 간과 근육에 저장되고 다음 식사때까지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체내 에너지로 사용된다. 그런데 글리코겐의 체내 비축량이 한끼(한번)에 60 g으로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 우리가 아침식사를 꼭 먹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다. 왜냐하면 우리뇌는 에너지원으로 유일하게 포도당만을 이용하는데, 전날 저녁식사 후 12시간이 지나면 뇌 활동에 필수적인 포도당은 대부분 소모되기 때문이다. 뇌 무게는 신체의 5%에 해당되지만 뇌가 사용하는 산소와 칼로리는 신체가 사용하는 양의 약 20%로, 아침식사를 하지 않으면 두뇌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하게 된다. 따라서 매일 일하고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원활한 뇌기능을 위해 아침식사를 통해 혈중 포도당 농도를 정상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것은 필요하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활동해야 하는 오전시간에 혈당이 저하되고 이는 뇌에 포도당이 공급되지 않아 무기력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일에 대한 의욕과 능률이 저하된다. 실제로, 다수의 국내.외 연구논문에서도 아침식사를 하는 학생과 직장인이 아침식사를 거르는 학생과 직장인보다 학습 및 작업 성취력이 우수하다고 보고하고 있어 학습 및 작업능력의 향상을 위해 아침식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농촌진흥청에서 2002년 3,6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침밥 섭취와 수능 성적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매일 아침식사를 먹는다’는 학생들의 평균 수능 성적이 ‘아침밥을 먹지 않는다’고 대답한 학생들의 평균 성적보다 20점 가량 높았다.
둘째로 체중관리를 위해 아침식사는 필요하다.
일부 젊은이들은 아침을 거르면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는 반대이다. 우리 몸의 소화과정과 호르몬 기능은 아침시간에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따라서 아침식사로 섭취한 음식중의 영양분은 축적되기보다는 쉽게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어 체중조절에 여러 가지로 유리하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전날 저녁식사 이후 12시간이 훨씬 경과된 후에 음식섭취가 이루어지므로 우리 몸이 에너지를 저장하려는 쪽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체지방이 쉽게 비축되는 살찌는 체질로 변화 된다. 또한 아침식사를 하지 않으면 공복감을 덜기 위하여 간식을 먹거나 점심을 폭식하게 되어 위나 장에 무리를 주게 된다. 
또 아침식사를 거르는 경우 과체중을 비롯한 대사증후군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발표되어 아침식사 결식이 과체중 및 비만과 연관되어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한국사람은 밥심으로 산다’라는 말이 있다. 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밥을 잘 챙겨먹는다는 것은 열량원인 쌀밥 외에 국, 생선, 나물, 김치 등이 어우러진 식사로 식이섬유소가 풍부하고 지방함량이 낮고 불포화지방이 높은 균형잡힌 식사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쌀밥이 중심인 한식이 비만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우리나라 전통한식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실제로 농진청이 미국 농업연구청과 공동으로 과체중인 현지 미국인들에게 3개월간 한식과 미국식을 번갈아 제공한 결과 한식섭취 시 혈중 총 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및 혈당감소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세끼의 식사 중 아침식사는 매우 중요한 식사이다. 원활한 두뇌활동을 위한 에너지를 확보함과 동시에 비만예방을 위해서라도 규칙적인 식사, 특히 균형 있는 아침식사를 꼭 챙겨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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