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씨(33·전주시 인후동)는 마트에서 구매한 미나리와 냉이 등 봄나물을 먹고 며칠간 복통과 미식거림을 호소했다.

A씨가 병원에 방문한 결과, 미량의 농약 성분이 든 음식물을 섭취해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A씨는 “건강을 생각해 제철 나물을 먹었다가 봉변을 당했다”며 “나물에 농약이 남아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봄철 봄나물이 돋아나는 가운데 이를 취식할 때 주의가 요구된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미나리, 돌나물, 냉이, 방풍, 취나물 등 봄나물 5종서 농약성분이 일부 검출됐다.

지난달 5일부터 19일까지 15일간 도매시장, 마트 등에서 유통·판매되는 봄나물 334건과 도로변 등 야생 봄나물 122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검사 결과, 미나리 3건(0.09mg/kg~1.53mg/kg), 돌나물 1건(0.14mg/kg), 취나물 1건(3.73mg/kg)으로 기준치 0.05mg/kg를 초과했다.

이어 냉이 1건에서 페니트로티온이 0.15mg/kg이 검출돼 기준치 0.05mg/kg보다 3배나 높았고, 방풍 1건에서 테플루트린이 0.17mg/kg로 기준치 0.01mg/kg보다 17배 높게 검출됐다.

이에 식약처는 관할 행정기관에서 해당 봄나물을 모두 압류·폐기 조치하고, 해당 제품을 생산한 생산자에 대해서 안전관리를 실시할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봄나물을 흐르는 물에 씻어내기만 해도 흙이나 잔류농약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며 “봄철을 맞아 들녘이나 야산 등에서 봄나물과 유사한 독초에 의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봄나물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으면 채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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