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수출했다가 반송된 제주시 쓰레기 8,637톤이 군산에서 소각될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군산시와 군산항만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제주시가 필리핀으로 수출했다가 반송돼 평택항과 군산항 인근 물류창고에 적치된 압축 포장 폐기물 9,262톤 가운데 군산에 적치된 8,637톤을 소각 처리하기 위해 공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현재 입찰과정에서 이 폐기물은 다른 지역으로 반출을 할 때 운송 비용 등이 만만치 않아 군산지역 소각장에서 소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군산시 소룡동 군산국가산업단지 내 한 군데 소각장에서 소각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군산항 인근 D모 업체 물류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폐기물에 대해 제주시 소유라는 것을 인정한 뒤 향후 처리 과정에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까지 반출 여부 등을 포함해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밝히고 있다.

군산시민들은 현대중공업 철수와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인해 최근 군산지역 경제가 붕괴하고 있는 현실로 상실감에 빠져들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의 쓰레기와 폐기물이 군산으로 모여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분위기다.

소룡동에서 음식점을 하는 김모(62) 씨는 “최근 지역 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미세먼지 경보의 잦은 발령과 오갈 때 없는 전국 폐기물과 쓰레기가 군산으로 밀려온다는 소식을 듣다 보니 더욱 자괴감에 빠져들고 있다.”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군산지역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최근 다른 지역에서 처리할 수 없는 쓰레기와 폐기물이 군산으로 밀려들고 있고 이를 처리하는 소각장 등은 잦은 화재로 군산지역 하늘을 오염시켜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시민들이 직접 나서 쾌적한 환경 조성에 나서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주시가 2년 전 폐기물처리업체를 통해 해외로 보내기 위해 선적한 쓰레기 9,262톤 가운데 이중 국내로 다시 반송되거나 선적하지 못한 8,637톤이 지난해 4월부터 군산항 인근 물류창고에 보관돼 오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강원도 원주지방환경청과 원주경찰서가 적발한 불법 폐기물 753톤이 인근 지자체의 반입 거부로 떠돌다 군산 지정폐기물 공공처리장으로 반입돼 처리하려고 했다. 그러나 시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이 중 122톤을 처리하기로 하고 나머지는 해당 지역으로 반출을 시도하고 있으나 4일 현재까지 300톤은 반출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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