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주력산업 붕괴로 지난 1년 전북 경제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의 위기 상태를 면치 못했다.
수많은 근로자들이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했고, 협력업체들은 도미노식 도산이란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이에 따른 여파는 군산을 중심으로 한 인근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폐업, 몰락으로 이어지면서 전북 경제는 침체를 넘어 붕괴 수준에 직면했다.
최근 군산과 새만금 등지에 미래 신동력 산업으로 각광받는 전기차 생산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발표가 잇따르면서 군산과 전북 경제의 ‘재 비상’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잇단 전기차 공장 설립 추진=군산·새만금, 친환경 자동차 생산기지로 부상
전격 폐쇄 결정 후 지난 1년 가까이 방치됐던 GM 군산공장은 지난달 29일 ㈜명신을 포함한 MS 그룹 컨소시엄의 매각·인수 결정에 따라 사실상 재가동 수순에 들어갔다.
컨소시엄은 군산공장 인수 및 초기생산시설 등에 2000억 원을 투자, 최소한의 공장 정비과정 등을 거쳐 늦어도 오는 2021년부터 연간 5만대 전기차를 생산할 방침이고, 2025년에는 15만대를 양산(자체 브랜드 개발 포함)할 목표를 제시했다.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 직접 고용 900여명과 간접고용 2000여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도 예상되고 있다. 
또한,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 쑹궈모터스와 합작계약을 체결한 SNK모터스도 오는 2021년까지 군산에서 연간 10만대의 전기차 생산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NK모터스는 반제품 형태의 자동차 부품을 중국으로부터 들여와 새만금 산업단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으로, 현재 새만금개발청과 생산 공장 신설에 대해 구체적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같이 GM 군산공장 재가동 결정과 대규모 전기차 생산 공장 설립이 잇따르면서 군산은 글로벌 친환경 자동차 생산기지로 전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내연기관차 산업 붕괴로 추락한 전북 경제와 이미지가 친환경 전기차 메카화로 재비상하는 모양새다.특히, 전기차 시장이 차츰 확대되는 시점에서 군산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새만금이란 국제적 인프라도 한 몫을 톡톡히 하면서 신 미래동력 확보 측면과 함께 경제회복 및 인구 유입 등의 2차적 효과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용위기지역 지정기한 1년 연장...기반 마련될 때 까지는 정부 및 전북도지원 계속
잇딴 ‘훈풍’ 소식에도 불구하고, 현재 군산 경제는 바닥 수순을 면치 못하고 있어 정부와 전북도의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4일 정부는 군산의 고용위기지역 지정기한 1년 연장을 최종 확정하고, 지난 1년간 추진해 온 각종 일자리 사업과 고용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행·재정적 지원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투자를 밝힌 기업들의 기반 마련에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최소한 기간까지는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전북도는 투자를 밝힌 기업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유관기관들과 연계해 관련 부품기업들이 기술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친환경 고기능 기술개발과 인프라 구축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또, 지역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성공적인 상생모델(전북형일자리)을 만들어 전북 자동차 산업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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