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들이여! “아픔”을 즐겨라!

 

강 길선 (전북대학교 고분자나노공학과 교수)

 

대학 캠퍼스에 새 학기가 시작한지 1개월이 지났다. 올 것 같지 않은 추운 겨울에서 그래도 봄은 다가와 교정에는 산수유와 벚꽃의 봄꽃들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특히 봄꽃과 함께하는 푸릇푸릇한 새내기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거니와 우리나라의 장래를 보는 것 같아 참으로 기쁘다. 동시에 40여 년 전의 나를 보는듯하여 과거로의 회상에 빠지고는 한다. 현재보다는 훨씬 못살았던 대한민국이었지만 포부와 희망 하나만은 누구보다도 넘쳐흘렀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녹록치만은 않다. 대학졸업생의 대부분이 취직은커녕 사회의 진입조차 어려운 세대를 만났으니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없다. 급기야 며칠 전에는 전국청년 네트워크 대표가 대통령과 청와대 간담회에서 눈물을 보여 기자들을 다 내보내고 회의 자체는 비공개로 열리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요지는 정권이 바뀌었는데 “청년 정책은 달라진 것이 없다”는 이야기였는데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없다. 담당 비서관도, 담당 부처도 없다면서 대통령과의 대담 내내 울먹였다는데 역성을 들 수도 없고, 그렇다고 혼낼 수도 없지 않은가?

 

대통령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응석을 부렸다면 응당 혼내야 되나 사실 현재 상태와 현실을 보면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다. TV나 신문방송에서는 국민소득이 삼만 불을 돌파하였으니, 수출이 얼마를 달성하여 사상최대를 이루었으니 등등 해봐야 실업자는 더 늘어나고 젊은 벗들이 포기하는 개수인 “N포“는 늘어 날 뿐이다.

 

반대로 울먹였다고 엉덩이는 두드리면서 얘가 옳다고, 너희들 젊은이들은 하나도 잘못한 것이 없으니 그 눈물이 옳다고 역성을 들어줄 수도 없다. 나이 30세를 다 먹어서 언제까지나 응석받이로 대접을 해줄 수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러니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을 하여야 할까?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젊은이들의 고민을 젊은이들 자신들이 해결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현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기성세대들이 젊은이들의 고충을 정확히 진단하여 처방을 하여야 한다.

 

이 현실적인 갭들은 어떻게 좁혀야 하는 것 일까? 그러니까 우리 전국 청년 네트워크 대표가 한 “담당비서관도, 담당부처도 없다” 는 말이 일견 맞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 정부 측에서는 청년문제를 해결하느라 수십 조 원의 예산을 쓰는 등 일들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갭을 좁혀야 된다. 현장의 감각에 맞게 실무 담당자는 젊은이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탁상행정에서 빨리 벗어나야 된다. 선진국의 사례를 찾아서 벤치마킹하여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효율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반대로 젊은이들한테 부탁하고 싶다. 희망을 잃지 말고 어떠한 수를 써서라도 현재의 울타리에서 빠져나오도록 해결해야 된다. 지구상의 인간으로 진화한 이래, 모든 시대와 모든 나라의 모든 젊은이들이 그들만의 젊음을 깨고 나올 때에는 이만한 어려움과 “아픔”을 다 경험하였다.

 

여러분들만의 아픔이 아니었다. 그것이 어려웠건, 쉬웠건, 서로의 국가의 시스템이 틀렸건, 남성이었건, 여성이었건, 가난하면 가난한대로, 부자면 부자인대로, 다들 처해있는 다른 상태대로 그들만의 “아픔”이 있었다. 세상일은 쉬운 것이 없고 공짜 없다.

 

즉, 이 “아픔들”은 청춘시대만의 특권이다. 이 특권을 걸머쥐고 이들을 해결하고 이들을 즐겨라! 아픔이 큰 만큼 해결한 후 기쁨과 성취도 클 것이다. 더 이상의 응석을 부리지 말고 여러분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고 할 수 있을 때 까지 도전하여라. 눈높이를 낮추고, 진학도 한 단계 더하고, 외국 유학도 가는 등 어려움을 즐겨라.

 

그리고 부모님들은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을 과보호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우스갯소리로 고등학교 급훈을 “엄마가 보고 있다”를 했을 때와 다른 급훈을 사용했을 때는 대학진학률이 틀리다고 한다. 농담이지만 절대 북한에서는 한국 장병들의 어머님 때문에 남침을 못한다 한다. 핸드폰으로 군에 있는 아들이 전쟁 났다고 엄마한테 전화하면 육개장 끓이고, 치킨과 피자 싸고 엄마가 남편을 앞세우고 식구들과 같이 가면 40만 대군이 졸지에 160만 대군이 되어 북한군도 어쩌지 못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이다.

 

자식을 덜 낳으면 귀해지고 엄마가 아이들한테 신경 쓰는 시간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나 이것도 과하면 과보호가 된다. 우리 젊은 아이들 20~30대이면 절대로 어린아이들이 아니라 자기혼자 결정할 수 있고 모든 것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다. 어려워 보이고 좀 우회하여 돌아가는 것 같더라도 용기를 주고 도전해보라고 칭찬을 해보자!

 

젊은이들이여! 우리나라의 경쟁상대는 이미 우리국내가 아닌 전 세계이다. 정부는 합당한 정책을, 우리 젊은이들 자신들은 야망을 가지고 그리고 부모님들은 우리 젊은 친구들을 강하게 키워야 된다.

 

그리고는 모든 젊은이들의 통과의례인 젊은 각, 청춘의 각을 깨고 나오는 “아픔”을 즐기면 가까운 장래에 야망과 희망을 맛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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