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한다= 제조업은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해온 주요 산업이다. 우리나라는 1970년~80년대에 추격형 산업화에 집중하며 단기간에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2000년대 IT 붐과 함께 세계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제조업의 입지는 좁아지기 시작했다. 제조 스타트업 분야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제조업 스타트업은 4차 산업을 적용한 기술사업화에 나서며 제조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김제시에 위치한 ㈜엔시팅은 수납식 및 조립식 관람석을 전문 제조하는 스타트업으로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하며 지역에서 제조업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 창업기업은 기존 관람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전자동 관람석 세트를 개발해 냈다.
▲실직자에서 창업가로= ㈜엔시팅 김종직 대표는 근20여년을 관람석 제조업에 종사하다 창업에 나섰다. 재직하던 회사의 관람석 사업부가 구조조정 되면서 실직 위기에 놓였고, 김 대표는 철수하는 사업 부서를 바탕으로 창업에 도전했다.
전문 분야였지만 창업은 쉽지 않았다. 지난 2017년 7월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상담을 통해 관람석에 IT를 융합할 수 있는 ‘스마트창작터’ 교육으로 창업의 첫 발을 내딛었다. 개인사업자 등록으로 창업에 나선 김 대표는 관람석을 어플리케이션으로 작동하는 사업화지원 대상자에 선정됐고, 시제품 제작을 시작했다.
▲제품 차별화의 어려움, 창업지원기관 활용= ㈜엔시팅은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시작한 시제품을 바탕으로 경쟁업체와의 차별화에 박차를 가했다. 기존 제품보다 뛰어나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실함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기존의 조립·해체가 가능한 이동형 수납식 관람석 개선과 함께 앱으로 관람석 전체를 조정할 수 있는 제품개발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무소음 의자와 듀얼 모터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전북대학교 이노폴리스사업단과 전북테크노파크 도움이 컸다. 여기에 전주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발전협의회(JVADA)에서 이동형 관람석 장치를 위한 리프팅 개발 지원도 받았다. 기술특허 4건, 디자인특허 1건 등 5건의 지식재산권도 확보하며 기술·차별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제품개발과 영업망 확대를 동시에= ㈜엔시팅은 기술개발은 현재진행형이다. 현재는 수납식과 조립식 관람석을 주로 생산, 납품하며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2017년 12월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에 5억원 규모의 조립식 관람석 납품을 시작으로 카타르와 대만에 23만불 등 2년여 동안 약 27억원의 매출을 이뤄냈다.
지난해에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약 10억원의 관람석 공급계약을 따내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 납품 실적을 갖춘 업체는 ㈜엔시팅을 포함해 대한민국에 단 두 곳뿐이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베트남, 싱가폴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관람석 세계 일류회사를 꿈꾸는 ㈜엔시팅= ㈜엔시팅은 관람석분야 세계 일류를 지향한다.
2차 산업 관람석 제조를 4차 산업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최종목표다. 현재 추진 중인 자동화시스템을 넘어, 한국에서 해외경기장 관람석을 조정하고 서비스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김 대표는 내다봤다.
김종직 대표는 “관람석 개발이 완료되면 김제 공장에서 전세계에 설치된 관람석을 제어하고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조업 패러다임을 바꾸는 세계 일류기업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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