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공무원이 우체국시설관리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폭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우체국시설관리 비정규직 노동자로 13년간 근무해온 박호권(58)씨는 익산우체국의 공무원에게 반말과 폭언을 들었다.

지난 1일 정오께 그는 처음 보는 번호로 연락이 왔다.

전화를 받음과 동시에 “나 여기 익산우체국 지부장이다”등의 반말과 욕설을 듣게 됐다.

상대방은 익산우체국의 우정노조 A지부장으로 우체국 공무원이다.

A씨는 지난 3월 익산우체국 우정노조 지부장으로서 우체국시설관리단 노동조합의 상급가입단체 변경을 시도한바 있다.

이 과정에서 박 씨는 A공무원으로부터 폭언을 들은 것, 박 씨는 “같이 우체국에서 일을 하면서 월급 받는 입장인데, 공무원이라고 어떻게 생전 대면식도 없는 사람한태 이렇게 폭언을 할 수 있냐”며 “같은 노동자들 끼리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억울하고 분통해서 잠도 잘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그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해당 직원에 대한 민원을 제출했다.

하지만 일주일을 기다려온 우정청 감사관실 답변에는 ‘통화녹취 내용 조사 결과 해당 직원이 공무원으로서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해당자에 대해 엄중 주의조치와 재발방지 교육을 하였습니다’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박 씨는 “공무원이 비정규직에게 폭언을 해도 단순히 ‘주의’만 주고 끝나다니 황당하다”며 “우정청 감사도 그저 제식구 감싸기만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노총 소속 우체국시설관리단지부 전 조합원은 11일 전주우체국을 방문해 해당 직원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항의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전북우정청 감사관실의 해당 직원에 대한 ‘엄중 주의조치와 재발방지 교육’은 봐주기 감사로, 재조사를 실시하라”며 “익산우체국 우정노조 지부장의 반말과 욕설을 징계하고 재발방치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전북우정청은 “해당 직원에 대한 감사를 다시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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